트럼프 '관세 폭탄' 기아차 광주 공장 생산물량 40% 차질 불가피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가 수입산 자동차를 대상으로 25%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완성차 업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 광주공장의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막대해 자칫 광주 지역경제 전체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흙빛전망까지 나온다.
24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차 광주공장에서는 '쏘울' 10만9625대, '스포티지' 7만4334대 등 모두 18만3959대가 미국 시장으로 수출됐다. 이는 해당 공장 전체 생산량(49만2233대)의 37.3%에 달하는 수치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2004년 12월 2세대 '스포티지'를 기점으로 현재 4세대 모델과 '쏘울', '쏘울EV'를 미국시장에 수출 하고 있다. 미국 현지로 수출되는 '쏘울'과 '스포티지' 전량이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구조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미국발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미국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25%에 달하는 관세 부과를 확정한다면 사실상 가격경쟁력을 잃게 되고, 미국 시장 판매 역시 급감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곧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라인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경제 전반에 미칠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크다.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시 제조업 종사자의 10%, 광주시 총생산액의 32%, 광주시 전체 수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의 수입차 관세 조치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광주공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말 그대로 막대한 수준이다"며 "기아차 광주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광주지역 1차 협력업체 50여 곳을 비롯해 이들과 거래하는 수백여 개의 2~4차 협력사의 물량감소, 매출타격이 현실화할 경우 자칫 영세 중소협력업체의 줄도산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