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월드컵] 패션업계 마케팅 조용…공식 후원사만 활발

지난 1일 진행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평가전이 열린 전주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 /배정한 기자

과거보다 앰부시 마케팅은 수그러들었다는 평이 지배적

[더팩트|고은결 기자]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지난 14일 열린 가운데 패션업계의 월드컵 마케팅은 조용한 분위기다. 다만 월드컵 공식 후원 업체, 국가대표 지원 업체 등에 한정해 선수들이 직접 착용하는 축구화, 우승팀에 주어지는 기념 트로피 케이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FIFA 공식 파트너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월드컵을 맞아 새로운 축구화 '에너지 모드' 팩을 공개했다. 이번 에너지 모드 팩의 X18+는 손흥민 선수와 조현우 선수 등이 월드컵 무대에서 착용하는 신발이다. 새로운 X18+는 끈이 없는 어퍼 디자인과 스피드프레임을 적용한 아웃솔이 특징이다. 특히 3D 몰디드 힐로 발목을 편안하게 고정시켰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구자철 선수, 김승규 선수, 프랑스의 폴 포그바 선수 등은 아디다스의 프레데터18+를, 이승우 선수와 리오넬 메시 선수 등은 네메시스 17+를 각각 착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디다스의 에너지 모드 팩은 축구화를 비롯해 풋살화, 스트리트화까지 출시됐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내도록 도와주는 축구화를 디자인하고자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4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패션업계도 월드컵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은 아디다스 축구화를 착용한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 /아디다스 제공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세 번째로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이 입는 단복을 맡았다. 갤럭시는 이번 월드컵 선수단을 위해 '대표의 자부심으로 승리하라'는 의미를 담은 '프라이드 일레븐(Pride 11)' 슈트를 별도 제작했다.

특히 선수들의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로열 블루 컬러의 3피스 슈트와 태극무늬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돋보이게 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관계자는 "축구 실력은 물론 패션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게 품질과 디자인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갤럭시는 3회 연속으로 축구 국가대표 단복을 맡게 된 것을 기념해 오는 17일까지 전국 갤럭시 매장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에서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갤럭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5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갤럭시 공식 단복을 지원했다. /삼성물산 제공

명품 패션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FIFA의 의뢰로 디자인한 월드컵 트로피 트래블 케이스를 개막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공개했다. 루이비통은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로 FIFA 월드컵 트로피 트래블 케이스를 제작했다.

해당 케이스는 다음 달 15일 최종 월드컵 우승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루이비통은 FIFA, 아디다스와 함께 FIAFA 월드컵 공인구 컬렉션 트렁크 또한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이 트렁크는 월드컵 기간 중 자선경매에 부쳐지며, 수익금은 네이키드 하트 재단에 전달된다.

한편 이번 월드컵은 공식 후원사의 마케팅을 제외한 기업들의 앰부시(마케팅) 마케팅은 실종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앰부시 마케팅이랑 공식 후원사가 아닌 회사가 후원 업체인 것처럼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앰부시 마케팅 논란에 휘말릴 시, 도리어 소비자들의 비난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앰부시 마케팅을 하다가 적발되면 FIFA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들에 단복을 지원한 삼성물산 갤럭시나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 등을 제외하면 패션업계에서 월드컵 마케팅을 찾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 당시에도 '평창 특수'를 노린 앰부시 마케팅이 유통가의 골칫덩어리였다"면서 "월드컵에서는 업체들이 구설에 오르지 않기 위해 섣부른 마케팅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e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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