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로켓 견디는 6·12 북미정상회담 지도자들 경호차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최고 수준의 경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정상의 발과 갑옷이 될 경호차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완성차 브랜드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 원'을 싱가포르에 가져가 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방한 때 캐딜락 원을 타고 청와대와 용산 미국기지 등을 방문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세계 최고 권력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캐딜락 원의 구체적인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캐딜락 원의 방탄·방호 성능은 일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캐딜락 프레지덴셜 리무진'을 기초로 만든 캐딜락 원은 방탄·방호 기능이 추가됐다. 이 차의 길이는 5.4m가 넘고 무게는 3톤에 달한다. 육중한 차체를 민첩하게 움직이기 위해 6.2L 가솔린 엔진을 품고 있다.
특히 총알을 비롯해 로켓과 폭탄 등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타이어가 터져도 수십km를 달릴 수 있고 연료통은 폭발하지 않도록 제작됐다. 적의 공격에 대비해 산소공급 장치와 소방·응급 장치들도 실려 있다. 대통령이 긴급 수혈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 맞춤형 혈액도 보관돼 있다.
문짝의 두께는 항공기 조종석 문과 같은 수준인 20cm에 달한다. 너무 무거워 실내에서 혼자 열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차는 '달리는 백악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백악관과 국방부 등 주요 부처와 연결되는 핫라인, 위성전화, 컴퓨터 등의 각종 기기가 설치돼 있다.
캐딜락 원은 테러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3대 이상 제작해 운영한다. 대통령이 어떤 차에 타고 있는지 경호원 중에서도 극소수만 안다. 운전은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요원이 맡는다.
GM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중으로 신형 캐딜락 원으로 갈아탈 예정이다. 신형 캐딜락 원이 인도되면 지금 타고 있는 캐딜락 원은 폐기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탈 경호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북한 1호차'인 메르세데스-벤츠의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를 싱가포르로 공수해 탈 가능성이 있다. 풀만은 리무진을 뜻하며 가드는 방탄차를 말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차는 번호판이 없는 대신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징하는 금장 문양이 사이드 도어에 박혀 있다. 이 경호차는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담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때 이용해 주목을 받았다.
이 차량은 최고 수준의 안전 성능을 갖추고 있어 세계 각국 리더들이 경호차로 이용하고 있다. 먼저 화염방사기에도 타지 않도록 방화처리돼 있고 총알과 폭탄에도 견딜 수 있는 강판을 두르고 있다. 또 가스 공격에 대비한 산소 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부에서 제공하는 BMW 7시리즈 시큐리티를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차 역시 김 위원장의 벤츠와 비슷한 수준의 방탄·방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세기의 회담 경호 맡은 세계 최강 용병 구르카 전사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에는 '세계 최강의 용병'으로 불리는 구르카족 전사들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미국은 모두 자체 경호 인력을 대동하고 정상회담에 참석하는데 전체 경호는 구르카 용병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경찰팀이 맡을 예정이다.
구르카 족은 네팔 산악지대에 사는 몽골계 소수 부족으로 1816년 영국의 침공에 맞서 끝까지 저항한 전사의 후예들이다. 당시 구르카 전사들은 쿠크리(구부러진 외날검으로 구르카족 고유 단검) 하나로 신식 무기로 무장한 영국군과 전투를 펼쳐 그 용맹함이 전세계에 알려졌다.
영국은 전쟁 후 구르카 족으로 꾸려진 별도 부대를 만들었고 이들은 1,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다. 또 6·25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