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7] 유통업계 '러 월드컵 특수 잡아라'…마케팅 본격화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는 월드컵 특수 잡기에 나섰다. 사진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앰부시 마케팅 논란으로 주춤…경기편성 시간은 호재

[더팩트│황원영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6월 14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잠잠했던 유통업계가 월드컵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불거진 '앰부시 마케팅' 논란과 월드컵 국가대표팀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 등은 악재로 작용했지만 막상 월드컵을 앞두자 분위기는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앰부시 마케팅은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에서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광고 문구 등을 통해 자사 제품을 간접적으로 광고하고 판촉하는 마케팅 기법을 뜻한다. 평창올림픽 당시 비후원사 기업들이 올림픽 마케팅을 펼쳐 논란이 됐고 SK텔레콤 등 일부 업체들은 광고를 중단해야 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조별 예선 경기가 저녁 시간대에 편성돼 시청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전은 18일 21시(한국시간), 멕시코전은 24일 0시, 독일전은 27일 23시다. 이는 4년 전 대부분 새벽 시간에 편성됐던 브라질 월드컵보다 경기를 즐기기에 좋은 시간대다. 이에 따라 유통 업계는 야식으로 즐길 수 있는 주류·안주류를 내세운 먹거리 행사와 각종 경품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편의점 CU는 6월 한 달간 축구팬을 위한 '축구야(夜) 씨유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CU는 또 대회 개막일인 14일 1만5000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억의 축구 놀이판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CU는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 BC카드와 NH농협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주요 야식 상품을 30% 할인해준다. 또한 행사 기간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카카오페이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600원을 할인(1일 1회, 월 2회)해주는 이벤트도 연다.

이마트24는 30일까지 각종 안주류를 싸게 판다. 소비자가 BC카드, NH농협카드로 안주류를 구매하면 현장에서 20% 할인해준다. 이마트24는 또 크래프트맥주 9품목도 우리카드로 구매하면 20% 할인한다.

GS25는 한국의 예선경기가 열리는 날에 BC카드로 수입 맥주 8캔을 산 고객에게 5000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GS25는 또 개막전이 열리는 14일부터 30일까지 안주류 16종에 대해 '1+1' 행사도 한다.

러시아 월드컵 기간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경기가 저녁 시간대에 편성됐다. 이에 유통업계는 야식으로 즐길 수 있는 주류·안주류를 내세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GS수퍼마켓은 한국 대표팀 경기 전날과 당일 KB국민카드로 수입 캔맥주를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4000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개막전이 있는 14일부터 30일까지 안주류 16종에 대해 '1+1' 행사도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코카콜라와 함께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코카콜라 6종을 구매한 뒤 영수증으로 응모하면 당첨자에게 '골드 축구공 10돈'(1명)을 지급한다.

대형마트들도 월드컵 마케팅에 뛰어 들었다. 롯데마트는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고객을 대상으로 16강 진출 기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다음 달 23일 추첨을 통해 16명에게 '2018 산타페 4년 리스권'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또 응모객 전원에게 1600원 할인권(5만 원 이상 구매때 사용 가능)도 증정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12일까지 전 점에서 올어바웃푸드(All about food)를 비롯한 자사 간편식 90여 종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소비자가 행사 상품을 2개 이상 구매하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같은 기간 자사가 취급하는 축구용품 30여종을 행사카드(신한·KB국민·삼성카드)로 결제하면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또 전 점에서 전세계 32개국 330여종 맥주를 판매하는 '2018 세계맥주 페스티벌'을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수입맥주는 물론 국내 지역맥주도 포함된다. 홈플러스는 행사기간 중 맥주 종류에 관계없이 4캔(대), 6캔(소), 5병당 9000원, 48종의 고가 맥주와 크래프트 비어는 3병당 90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경기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치킨·피자·튀김 등 즉석 조리식품 물량을 평소보다 최대 30% 늘리고 간식과 주류·음료 할인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가 예년 같지 않지만 개막이 다가오면서 점차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며 "특히 우리 국가대표팀 경기가 저녁 시간대에 몰려 있어 주류 및 안주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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