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총 8만7000여 제품 수거‧폐기 조치…'파워그린슬리퍼R' 피폭선량 기준치 13배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대진침대 일부 모델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가운데 기존 매트리스 모델 7종 외 14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매트리스 모델이 기존 7종에서 14종 늘어난 총 21종으로 나타나 정부가 제품 8만7749개를 수거·폐기할 방침이다.
25일 국무조정실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라돈 검출 침대 대응을 위한 관계 차관회의를 열었다. 이날 브리핑을 통해 “모나자이트가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14종 모델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하 생활방사선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으로 확인됐다”며 “25일부터 수거·폐기를 위한 행정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대진침대 매트리스 24종 중 7종(6만2088개) 매트리스에 대해 이미 행정 조치를 취하고 수거를 진행하고 있다. 매트리스 속 커버 및 스펀지에서 라돈과 토론(라돈의 동위원소)에 의한 연간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상 제품은 ▲뉴웨스턴슬리퍼 ▲그린헬스2 ▲네오그린헬스 ▲모젤 ▲벨라루체 ▲웨스턴슬리퍼 ▲네오그린슬리퍼 등이다.
원안위는 대진침대 중 17종의 추가 모델에 대해서도 시료를 확보해 라돈 및 토론에 대한 연간 피폭선량을 평가했다. 그 결과 17종 중 14종(2만5661개)이 추가로 확인됐다.
새로 확인된 모델은 ▲파워그린슬리퍼플래티넘 ▲그린슬리퍼 ▲프리미엄웨스턴(슬리퍼) ▲파워트윈플러스 ▲로즈그린슬리퍼 ▲프리미엄파워그린슬리퍼 ▲(파워그린 슬리퍼)라임 ▲아이파워플러스슬리퍼 ▲아이파워그린 ▲아르테 ▲파워플러스포켓 ▲파워그린슬리퍼R ▲그린헬스1 ▲파워그린슬리퍼힙노스 등이다.
이 중 파워그린슬리퍼R의 연간 피폭선량은 최고 13.74밀리시버트(mSv)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흉부 엑스(X)선 촬영(0.1mSv)을 130번 할 때 피폭선량과 유사한 수치다. 이제까지 밝혀진 최고 연간 피폭선량은 9.35mSv였다.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에 관한 규정 제4조 제1항에 따르면 가공제품에 의한 일반인의 피폭방사선량 기준은 연간 1mSv를 초과해선 안 된다.
원안위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모나자이트 수입업체에 대한 유통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13개 업체가 내수용 제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팔찌, 전기장판용 부직포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현재까지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넘는 제품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