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가격 불만' bhc 점주들, 본사 상대로 단체행동 돌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 가맹점주들이 식자재 문제 개선을 요구하며, 본사를 상대로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bhc치킨 홈페이지 갈무리

가칭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23일 기자회견서 식자재 문제 개선 요구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의 가맹점주들이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가칭)를 꾸리며, 본사를 상대로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1400여 곳 bhc 가맹점 가운데 절반 이상인 810여 곳의 점주들이 네이버 밴드에 단체방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경영상의 불만 사항을 공유하며 문제점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점주들은 본사에 식자재 납품 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3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를 열고 기자회견을 통해 점주들이 겪는 어려움과 경영 시스템의 문제를 밝힐 예정이다.

bhc는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bhc가 가맹점 인테리어 공사를 권유하며 본사 부담 비용 일부를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기고 의무적으로 공개해야하는 광고·판촉행사 집행 내역을 제때 공개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4800만 원을 부과했다.

bhc 가맹점주들은 이 같은 공정위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다수 점주가 문제 제기하고 있는 식자재 납품 가격 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점에서 미흡했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점주들은 최근 본사가 주최한 간담회 자리에서 본사에서 공급받는 해바라기유와 신선육 가격이 타사보다 비싸다며 가격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한 점주는 국제 해바라기유 가격이 내려갔는데도 2013년 이래 본사가 가맹점에 받아가는 해바라기유 가격은 그대로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인덱스문디에 따르면 국제 해바라기유 시세(미국산·1톤당)는 2013년 4월 1201달러(약 129만 원)에서 지난달 802달러(약 86만 원)로 5년 만에 33.2% 가량 떨어졌다.

가맹점주들의 단체행동으로 기름값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bhc는 지난해에도 가맹점에 기름값을 두 배가량 비싸게 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bhc 측은 일반 해바라기유가 아닌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쓰기 때문에 시중 제품과 단편적인 가격 비교는 불가능하며, 타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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