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별세] 구광모 LG전자 상무, 마지막 길 배웅

고 구본무 LG 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구광모 LG전자 상무 등 유가족이 고인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고인은 경기도 곤지암에 자신이 직접 조성한 화담숲에 수목장 방식으로 잠든다. /사진공동취재단

22일 오전 고(故) 구본무 LG회장 발인…정재계 추모 발길 이어져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이 22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비롯한 유족과 범 LG가(家) 인사, LG그룹 부회장단 등 100여 명이 구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3일 간 치러진 가족장에 이어 이날 발인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러나 재계의 거목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조문에 이어 발인에도 참여했다. 특히 구 회장과 연세대 64학번 동기로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박삼구 회장은 사흘 내내 빈소를 찾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범 LG가 인사들과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도 발인에 참석했다.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전자 부회장, 한상범 디스플레이 부회장, 박진수 화학 부회장, 차석용 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유플러스 부회장 등 6명의 LG그룹 부회장단도 모두 참석했다.

장지는 고인이 직접 조성한 경기도 곤지암 화담숲이다. 구 회장의 유해는 화장된 뒤 '수목장(樹木葬)’으로 치뤄질 예정이다. 수목장은 비석 등 인공구조물 없이 유해를 묻는 나무에 식별만 남겨 자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친환경 장례 방식이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0일 오전 9시 52분 숙환으로 서울대병원 입원 중 별세했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해 한남동 자택과 서울대병원을 오가면서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해 왔다.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이날 진행된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동생 구본준(앞줄 가운데) LG 부회장, 구본능(오른쪽) 희성그룹 회장, 구본식(왼쪽) 희성그룹 부회장이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장례는 회사장이 아닌 3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평소 장례를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길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른 것이다.

재계에서는 가장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손경식 CJ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재철 동원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치권에서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의 별'이 가셨다. 안타깝다. 갑자기 이렇게 되셔서 더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도덕경영을 실천하시고 누구에게나 겸손하고 소탈하셨던 큰 어른, 너무 일찍 떠나셨다"며 애도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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