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별세, 비공개 가족장이지만…정재계 인사 빈소 조문 행렬
[더팩트ㅣ서울대병원=이성락 기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밤늦은 시간까지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별세한 구본무 회장의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빈소를 지키고 있다. 부인 김영식 여사와 장녀 구연경 씨, 차녀 구연수 씨 등도 조용히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유족 측은 외부 빈소 조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본무 회장이 재계에서 명망이 높았던 만큼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빈소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조문이 시작되자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자원 LIS그룹 회장,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본걸 LF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등 범LG가(家) 가족 중심으로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4시 8분쯤 도착한 이재용 부회장은 15분 정도 빈소에 머물면서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오후 5시 15분쯤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방문했다. 이 밖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신희철 서울대 의대 박사, 이헌재 전 부총리 등이 빈소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구본무 회장 빈소에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오후 4시쯤 보내면서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의 별'이 가셨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빈소에는 장하성 정책실장이 오후 8시 24분쯤 도착해 15분 정도 머물며 고인의 공로를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장하성 정책실장은 "갑자기 이렇게 되셔서 안타깝다"며 "구본무 회장은 재벌그룹을 경영하는 회장 중에 집안의 문제를 만든다든지 하는 일이 없었다. 지난 2003년 지주회사 체제 변경 때에도 다른 어떤 그룹보다 지배구조 개선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