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명예회장으로 추대 "그룹 창업 공로예우"

롯데지주는 이달 1일부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남용희 기자

신격호, 2015년 일본 롯데에서도 명예회장 추대

[더팩트│황원영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의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롯데지주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이달 1일부로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롯데그룹을 창업하고 발전시킨 공로를 예우하기 위함이다.

신 총괄회장은 앞서 지난 2015년 일본 롯데에서도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롯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이미 지난해 한국과 일본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퇴임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바는 없다"며 "창업주의 예우를 위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2014년 롯데리아와 롯데로지스틱스 비상무이사, 2015년 롯데상사 사내이사 등에서 물러났다.

지난해에는 롯데쇼핑, 롯데건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을 내려놨다. 같은 해 8월, 롯데 계열사 중 마지막까지 등기임원 직위를 유지하던 롯데알미늄 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70년 만에 '신격호 시대'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독주체제가 굳어졌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공정거래법상 롯데의 동일인을 신 총괄회장에서 신 회장으로 변경했다.

동일인은 기업 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법인이나 자연인이다. 즉, 법정구속으로 수감 중인 신 회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총수라고 인정한 셈이다.

신 회장은 2011년 회장직에 오른 후 2015년 롯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96세 고령의 신 총괄회장은 올해 1월 국내 최고층 건물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고급 레지던스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법률 사무를 대리하는 한정후견인과 간병인, 경호원의 보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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