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그룹 개편안 불공정, '반대표' 던질 것"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11일 자료를 내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주고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엘리엇 "현대차그룹 개편안, 주주들에 부족하고 불공정"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히며 다른 주주들에게도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엘리엇은 11일 '현대차그룹 개편안에 반대투표 결정'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투자자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현 개편안이 어떤 측면에서 부적합하고 주주들에게 불공정한지에 관한 세부적인 분석을 내놨다"라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기업경영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인식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현 개편안에 관해 잘못된 전제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하며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한 점 ▲실질적으로 기업경영구조를 간소화시키지 못한 점 ▲현저한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 결여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일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에 관해서도 '형식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지속적인 실적저조 및 주가 저평가를 야기한 본질적인 문제점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현 순환출자구조를 단순히 해소하는 것을 넘어 합리적인 자본 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완성차 브랜드로서 선도적인 위치에 걸맞은 수준의 이사회 구성 등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업 구조를 채택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전체의 문제인 심각한 가치 저평가와 미흡한 경영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에 대해 다른 주주들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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