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10살 '플레이엑스포' 가봤더니 "오락실 살아있네"

2018 플레이엑스포가 10일 열린 가운데 한 관람객이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고 있다. /고양=남용희 기자

펄어비스·SIEK·LG전자 등 참가…나흘간 게임팬 위한 다양한 전시

[더팩트 | 고양=최승진 기자]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가 초대형 오락실이 됐다. 80~90년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게임들이 세월을 넘어 다시 깨어났다. '댄스댄스레볼루션(DDR)' 최신작이 전시된 공간에는 춤꾼들의 신나는 한마당이 열렸다. 뿅뿅 게임 대명사 '갤러그'는 큼지막한 대형화면으로 신세대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2018 플레이엑스포'가 10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올해 행사를 관통하는 주된 내용은 '오락실'이다. 그동안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에 가려져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면 이번 행사에서는 한층 발전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가상현실(VR) 기술은 오락실을 21세기 감각으로 소환했다. '2018 플레이엑스포'에 전시된 대다수 가상현실 게임이 오락실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가상현실 게임이 가능성을 시험하는 단계에 그쳤다면 올해 행사에서는 공포·스포츠·연애 등으로 구체화된 점이 특징이다.

기존 오락실 게임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제품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대표적인 것이 대승인터컴의 총싸움게임 '아이스 맨'이다. 실제 물총을 쏘면서 진행하는 방식을 내세워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30대 관람객 이 모 씨는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대한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2018 플레이엑스포가 10일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펄어비스 전시장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을 즐기고 있다. /고양=남용희 기자

모바일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을 전면에 내세운 펄어비스 전시장은 '2018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한 게임업체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다. 470㎡(140평)에 달하는 이곳은 전시장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펄어비스는 이번 행사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의 신규 월드보스 '카란다'를 처음 공개했다.

오후 12시가 되자 펄어비스 전시장에는 럭키박스를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하루 2번 각각 30명을 대상으로 한정 판매하는 럭키박스에는 3500원~3만 원짜리 특별 상품이 무작위로 여러 개 들어 있다. 펄어비스는 특별 상품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장애 아동 지원 사업에 기부할 계획이다.

펄어비스 전시장 인근 LG전자 부스에는 게이밍 모니터와 노트북 신제품이 전시됐다. 대표 제품인 'LG 울트라와이드 나노IPS 모니터'는 21대 9 화면비에 WQHD(3440×1440) 해상도를 갖췄다. 기존 16대 9 화면비 모니터에서는 보이지 않던 좌우 양쪽 끝 화면까지 보여줘 몰입감을 높였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은 21대 9 화면비를 지원하는 게임들이다.

모바일게임 체험용 기기는 LG전자·삼성전자·애플 제품이 골고루 쓰였다. 대표적인 제품이 LG V30·삼성 갤럭시S8·애플 아이패드프로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업체별로 한 가지 제품만을 선호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여러 단말기를 사용할 경우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주최 측인 경기도는 '2018 플레이엑스포' 행사 목표를 관람객 7만 명과 국내외 참가업체 650개 그리고 수출계약 추진 8000만 달러(한화 약 857억6000만 원)로 잡았다.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2009년 기능성 게임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이 발전을 거듭해 10년 만에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이벤트로 성장했다"며 "플레이엑스포가 도내 게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8 플레이엑스포가 10일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추억의 게임장에서 고전 게임을 즐기고 있다. /고양=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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