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뉴스 댓글 추가 개선안 발표
[더팩트ㅣ역삼동=이성락 기자] '드루킹 사건' 이후 댓글 서비스를 전면 개선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던 네이버가 논란 진화에 나섰다. 뉴스 편집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포털에서 뉴스를 클릭하면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하는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 댓글 논란에 대한 구조적인 해결에 중점을 둔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언론사들이 해결책으로 제안한 '아웃링크'에 대해 "네이버 뉴스에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대표는 "'아웃링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전재료 바탕의 비즈니스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언론사들의 엇갈리는 의견 등으로 일괄적인 '아웃링크' 도입은 어렵지만, 언론사와 개별 협의를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PC 네이버 첫 화면의 '아웃링크' 뉴스 서비스였던 '뉴스캐스트'를 통해 확인했던 낚시성 광고나 선정적 광고, 악성코드 감염 등의 역기능으로 사용자에게 불편을 줬던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용자 보호를 위한 글로벌 수준의 '아웃링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대표는 댓글 어뷰징 방지를 위한 댓글 정책과 시스템 개편에 대한 추가 방안도 공개했다. 향후 네이버의 뉴스 댓글 영역은 저작권자인 개별 언론사가 댓글 허용 여부나 정렬 방식 등의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네이버는 계정(ID) 사용에 대한 이상 패턴을 더욱 면밀하게 감지해 이상 징후에 대한 계정 보호조치 등도 취할 예정이다. 또 매크로 공격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올해 3분기 이후 더 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제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편집하고, 네이버는 해당 광고 수익과 독자 데이터를 언론사에 제공한다.
아울러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완전히 제외하고 검색 중심의 첫 화면으로 재편한다. 이 역시 첫 화면에 뉴스가 배치돼 특정 기사에 과도하게 시선이 집중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실시간급상승검색어'도 첫 화면에서 사라진다. 해당 재편 작업은 올해 3분기 내 실시될 예정이다.
3분기 이후 사용자들이 언론사의 다양한 시각이 담긴 뉴스를 보기 위해서는 새롭게 신설될 '뉴스판(가칭)'으로 이동해야 한다. '뉴스판'은 첫 화면을 옆으로 밀면 나오는 2번째 화면에 위치한다. '뉴스판'은 전적으로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뉴스가 언론사별로 노출되고 사용자가 언론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뉴스판'을 통해 나오는 광고 이익 전액은 언론사에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