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연내 中 수주 1조 원 넘어설 것"

현대모비스가 올해 5월 현재 중국 시장에서 지난 한 해에 올린 전체 수주 규모 대비 50% 가까이 성장한 4억2300만 달러가량의 핵심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더팩트 DB

현대모비스, 올해 4월까지 中 수주 2300만 달러 전년 대비 1.5배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전동식 조향장치(MDPS), 헤드램프 등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며 실적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5월 현재 중국 시장에서 지난 한 해에 올린 전체 수주 규모보다 50% 가까이 성장한 4억2300만 달러 정도의 핵심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2015년 1억4800만 달러, 2016년 1억510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 2억8900만 달러 수주를 달성한 바 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전무)은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핵심부품 중심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으며, 올해는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수주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릴 수 있었다"며 "첨단 부품을 통한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중국 시장에서 10억7000만 달러의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10억 7000만 달러 수주는 지난해 대비 무려 4배 성장한 수치다.

현대모비스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한 데는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HUD 등 중고부가가치 첨단제품 수주가 한몫을 차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국 5대 로컬 완성차 메이커 가운데 한 곳에 2억 달러 규모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부터 해당 완성차 메이커의 주요 차종 대부분에 적용될 예정이다. HUD는 자동차 앞 유리창이나 별도의 투명 표시창에 차량 속도, 내비게이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을 운전자 전방에 가상의 이미지로 보여주는 장치다.

아울러 자율주행기술의 빠른 발전과 함께 앞으로 프리미엄 사운드의 수요도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IHS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약 10억 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차량용 프리미엄 사운드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5%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오는 2022년 해외 수주 규모를 100억 달러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또 최근 다른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HUD를 내년부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HUD는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앞으로 현대모비스가 집중적으로 융성 계획을 세운 분야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윈드쉴드 타입 HUD 기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성능 시연, 실차 테스트 등 정교한 품질 검증을 거쳐 이번 수주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별도의 투명 표시창을 사용하는 컴바이너 타입도 지난해 초 자체 기술을 확보한 것은 물론 증강현실을 이용한 미래형 HUD(AR HUD) 기술도 지난해 말 선행 개발 완료했다.

정정환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영업사업부장은 "중국 HUD 시장 활성화를 앞두고 현대모비스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초기에 인정받았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ADAS 등의 첨단 부품 공급이 한층 더 탄력 받을 수 있도록 국내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금까지 여러 글로벌 고객사들과 신뢰를 쌓아오며 지난 2015년 5억 달러의 수주 규모를 2017년에는 60억 달러까지 12배가량 끌어 올렸다. 올해 역시 중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잇단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만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들과 공고한 협력관계가 강화되면서 중국 시장은 물론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데다 공급 제품도 고부가가치 첨단 사양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올해는 전 세계 시장에서 해외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70억 달러 수준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 오는 2022년에는 해외 수주 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부품사업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현대기아자동차 외 완성차 업체에서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현지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부가가치 미래 핵심부품으로의 제품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동시에 도모한다.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차 기술에 집중해 핵심부품 경쟁력을 높여 북미, 유럽, 일본 등 기존 완성차 고객 외에 중국 등의 신흥시장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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