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상반기 내 완벽한 '턴어라운드' 전망"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판매 755만 대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주요 해외 법인별 업무보고에서 회사 측은 1분기 판매 실적 결산 및 2분기 실적 전망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는 올해 2분기 현대차 120만여 대, 기아차 74만여 대 등 모두 194만여 대를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 역시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 4월 월간 판매에서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모두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글로벌 시장에서 10.4% 증가를 기록했다. 연간 누계 판매에서도 1분기까지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지난해 1~4월 대비 1.9% 증가)로 돌아섰다.
현대차가 판매량 반등에 성공한 데는 최근 각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신차들의 선전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효과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가 지난 2년간의 역성장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기아차의 주요 지역별 2분기 판매 전망을 살펴보면, 우선 국내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늘어난 31만9000여 대, 중국에서는 같은 기간 103% 늘어난 32만2000여 대, 러시아는 10% 늘어난 10만여 대, 브라질은 16% 늘어난 5만1000여 대, 인도의 경우 9% 늘어난 13만6000여 대다.
국내에서는 최근 출시된 현대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싼타페', 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신형 K3' 등 대표적인 볼륨 차종을 비롯해 기아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신형 K9', 현대차의 '신형 벨로스터'(고성능 N모델 포함) 등 신차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전략형 신차 투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달 전년 대비 두 배 이상(101.9%)의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한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신형 소형 세단('위에나', '레이나', '신형 K2')의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 전략 소형 SUV인 '엔씨노'와 준중형 SUV '즈파오'(중국형 '스포티지')를 앞세워 2분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신차 전략으로 2분기 100% 이상 성장(약 32만 대), 상반기 내 30% 이상(약 57만 대), 연간 18% 이상 성장(약 135만 대)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현지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2분기 안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증가를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 시장 역시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재고물량 조정을 통한 판매 프로세스 선순환과 수익성 향상에 주력해 29만5000여 대로 전년 대비 감소 폭이 10%에 달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33만3000여 대를 판매해 감소 폭을 1%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론칭한 '코나'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2분기 내 신형 싼타페를 미국 공장에 투입하는 것은 물론 구형 모델의 재고소진을 통해 신구형 모델을 포함 상반기 내 3만 대 이상, 올해 10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스팅어의 '스팅어'의 스폐셜 에디션 추가, '쏘렌토'와 'K5'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및 구형 재고물량 소진에 주력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지역별 판매 확대 전망을 통해 올해 플러스 성장과 더불어 연초에 현대기아차가 제시한 글로벌 판매 755만 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올해 초 회사가 수립한 사업계획의 상향 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현실화할 경우 완성차의 실적과 직접 연계되는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과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4월 호실적을 시작으로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한다면, 현대기아차 주요 차종에 다양한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물량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