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베이징 포럼서 사회적 가치 창출 방법론 제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리더들에게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며, 기업경영의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쑨춘란 국무원 부총리, 피터 샐로베이 미국 예일대 총장, 고노카미 마코토 일본 도쿄대 총장 등 600여 명의 각계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포럼 2018'이 열렸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오늘날 경영환경은 기업들이 경제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사회 시민'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과 같은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SK그룹은 이 같은 경영환경에 맞춰 기업의 목적함수에 사회적 가치를 포함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국내외 포럼 등 기회 있을 때마다 기업이 주주와 고객 등 기존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제적 가치 외에 공중, 시민단체,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야 지속적인 안정과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지론을 펴왔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SK는 기업 내부, 기업 간, 경제 생태계 등 3가지 차원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더블바텀라인(DBL) 경영,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을 핵심축으로 한 신(新)경영전략과 방법론을 제시했다.
'DBL 경영'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SK 관계사와 구성원들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최태원 회장이 도입한 새로운 경영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은 "DBL 경영은 SK 관계사들이 사회적 가치 추구가 경제적 가치 추구 못지않게, 또는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SK가 보유한 전국 3600개 주유소 부지를 공유인프라로 개방,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유소 공간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SK가 가진 유·무형의 자산을 사회와 공유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최태원 회장은 또 "더 많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에도 SK의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며 일자리 등 사회적 가치를 많이 만들어 낸 사회적 기업에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의 성과에 관해서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한편 올해로 15회째인 베이징 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올해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 지난 120년간 대학과 문명'이라는 주제로 베이징대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세계대학총장 포럼과 함께 열렸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한·중 민간외교의 중요 축으로 자리잡은 베이징 포럼을 통해 사회적 가치 추구 담론과 의제가 국제적으로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