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G7 씽큐' 사용해보니
[더팩트ㅣ용산=이성락 기자] 'ThinQ'. 한국말로 '씽큐'라 부른다. LG전자가 인공지능(AI) 선도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만든 새로운 이름이다. 쉽게 말해 LG전자가 최근 밀고 있는 AI 브랜드가 '씽큐'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LG전자의 사업 지향점을 담고 있다.
이런 '씽큐'가 스마트폰과 만났다. LG전자는 지난 2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 'G7'에 '씽큐'를 더한 'G7 씽큐'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모델 명에 '씽큐'가 들어간 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V30'에 이어 2번째다. 어떤 제품일까. 직접 체험해봤다. 강화된 스마트폰 AI 성능을 경험하기 위해 체험존이 마련된 서울 용산역을 찾았다.
◆ '씽큐' 품은 'G7'…인공지능 기능은 시작 단계
지난 3일 용산역 체험존에서 'G7 씽큐'의 주요 기능을 살펴봤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기능은 AI 카메라. 앞서 LG전자는 'G7 씽큐'를 공개하면서 "누구나 쉽게 최적의 화질로 촬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설명대로 AI를 품은 'G7 씽큐'의 카메라는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
버튼 한 번 누르는 것이 전부였다. 카메라에서 'AI 카메라'를 누르면 스마트폰이 알아서 화면 속 사물을 인식해 화각·밝기·대비 등을 고려, 최적의 화질을 추천해줬다. 추천 모드는 화면 아래 조그마한 아이콘으로 표시됐다. 사용자는 추천된 화질 중 하나를 골라 사용하면 됐다.
하지만 특별함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카메라를 갖다 대면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해주는 기능은 'V30S 씽큐'에도 있었다. 추천 모드가 8개에서 19개로 늘어난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사물을 인식하는 속도 등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보였다. LG전자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AI 카메라' 성능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7 씽큐'에는 카메라 관련 AI 기능뿐만 아니라 음성 AI 기능이 개선됐다. "스피커폰으로 전화 받아줘" 등 다양한 명령어를 수행하는 'Q보이스'가 대표적이다. 다만 이날 체험존에서는 해당 기능을 체험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Q보이스'를 활용하려면 개통 작업을 마친 'G7 씽큐'가 필요하다.
구글 계정이 필요한 '구글 어시스턴트'도 체험할 수 없었다. 'G7 씽큐' 사용자는 향후 새롭게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 키'를 통해 카메라로 비추면 관련 정보를 검색해주는 '구글 렌즈'를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G7 씽큐'에 '구글 어시스턴트'와 'Q보이스'를 실행할 때 최대 5미터(m) 밖에서도 명령을 수행하는 '원거리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카메라·음성인식 외에도 'G7 씽큐'에 추가된 AI 기능은 'Q링크'다. 이 기능은 'G7 씽큐'와 LG전자 스마트폰 가전을 연결하는 데 사용된다. 쉽게 말해 'G7 씽큐'가 리모컨 역할을 하면서 TV·에어컨 등을 쉽게 제어하는 방식이다. 'Q보이스'가 활성화되면 음성으로도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다.
'Q링크'는 밖에서도 집안 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의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면 더욱 편리한 기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가전을 LG전자 제품으로만 사용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이 기능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제품에 들어가야 할 부품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고려해야 될 부분이 많다"며 "물론 향후 다른 회사의 제품과 연동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구체적인 건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기본기에 반하다…"본질에 집중한 'G7 씽큐'"
이날 체험존에서는 AI 관련 기능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특히 LG전자가 스마트폰 제품 개발에 있어 '기본'이라고 강조한 오디오(Audio)·배터리(Battery)·카메라(Camera)·디스플레이(Display) 등에서 눈길을 끌 만한 요소가 많았다.
많은 사람을 불러모은 기능은 오디오 영역인 '붐박스'다. 스마트폰 후면 전체가 스피커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이 기능을 통해 풍부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 기존 스마트폰 대비 저음이 2배 이상 풍부해졌다는 게 체험존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공명 공간은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이지만, 'G7 씽큐'는 스마트폰 전체가 공명 공간"이라고 말했다.
'G7 씽큐'를 테이블에 올린 채 '붐박스' 스피커 기능을 실행하니 음이 떨리는 진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야외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들을 때뿐만 아니라 홀로 영상·콘텐츠를 즐기는 고객에게 유용한 기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플래시 라이트'를 누르면 비트에 따라 불빛이 나오는 등 재미 삼아 활용하기 좋은 기능도 눈에 띄었다.
오디오 다음으로 주목한 영역은 디스플레이다. 'G7 씽큐'는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약 1000니트의 휘도를 구현하면서 색상을 풍성하게 구현하는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는 이름값을 했다. 다른 스마트폰보다 'G7 씽큐'로 찍은 빙하 사진이 더 푸르고 또렷하게 보였다.
카메라에도 '브라이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G7 씽큐'는 어두운 환경에서도 전작 'G6' 대비 4배 더 밝게 촬영할 수 있다. 실제로 'G7 씽큐'의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도 피사체를 밝게 인식했다. 제품을 다시 밝은 곳으로 옮기니 '브라이트 모드'가 자동으로 꺼졌다.
배터리도 업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체험존에서 만난 LG전자 관계자는 "'G7 씽큐'는 동일한 밝기일 때 소비 전력이 전작 'G6'보다 최대 30%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G7 씽큐'의 'A·B·C·D' 영역의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서 고객 활용도가 높은 기능 위주로 개선하려고 노력했다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LG전자의 지향점을 'G7 씽큐'를 통해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LG전자는 "'G7 씽큐'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개발할 때도 지속적으로 'A·B·C·D'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제품 체험 후 만난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G7 씽큐'는 고객이 자주 쓰는 핵심 기능 위주로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G7 씽큐'는 국내에서 오는 11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정식 출시일은 18일이다. 이후 미국·유럽·중남미·아시아 등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90만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