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무선 사업 주춤…"새로운 사업 육성하겠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KT가 올해 1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새로운 회계 기준이 적용된 데다 유·무선 사업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T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7102억 원, 영업이익 3971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 감소했다.
올해 상장사에 전면 도입된 새 회계 기준에 따라 지난해 마케팅 비용의 일부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기존 회계 기준으로 집계한 KT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8379억 원, 영업이익은 435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0%, 4.3%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유·무선 사업이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미디어·콘텐츠 및 상품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무선 매출은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20%에서 25%)과 그에 따른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증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지난해 동기보다 0.9% 감소했다.
하지만 일반이동통신(MNO) 가입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휴대전화 가입자는 2014년 3분기 이후 최다인 6만5000명을 기록했다.
유선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3% 줄었다. 유선 전화의 매출 하락세를 인터넷 사업의 성장세가 상쇄하는 흐름이 지속됐다. 인터넷 사업 매출은 5176억 원으로 2015년 2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IPTV 우량 가입자 확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8.1% 늘어난 561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3231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5.4% 증가했다.
금융 매출은 중국 은련카드 매입액 감소에 따라 BC카드 매출 감소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 줄어든 8327억 원을 기록했다.
기타 서비스 매출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보안 사업 호조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한 5370억 원을 올렸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핵심 사업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함께 혁신 기반 서비스와 플랫폼 사업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겠다"며 "해당 사업을 5G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