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존속 모비스, 매출 40조 원대 지배회사로 거듭날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현대글로비스와 분할 합병을 예고한 현대모비스가 "오는 2025년까지 매출 44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중장기 미래성장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기술에 집중해 올해 25조 원으로 예상되는 존속 모비스의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오는 2022년 36조 원, 2025년 44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로 이어지는 단순 구조로 전환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재편 방안을 발표한 이후 현대모비스가 중장기 발전 방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 매출 목표 44조 원 가운데 11조 원(25%)은 자율주행·커넥티비티카와 같은 미래차 사업 부문에서, 7조 원(16%)은 제동·조향·전장 등 차세대 핵심부품 부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26조 원은 해외법인 등 투자사업 부문이 맡는다. 미래차사업, 핵심부품, 투자사업 부문의 매출 목표는 올해와 비교해 각각 2.2배, 1.7배, 1.6배씩 성장한 수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중장기 비전의 핵심은 앞으로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부품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신기술 전문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며 "이를 기반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벗어나 자율주행 플랫폼 및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 미래 신기술 전문사로 거듭나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업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미래차사업은 크게 자율주행 분야의 센서, 제어·판단로직, ECU 컨트롤러 및 커넥티비티 분야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요소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핵심기술을 융합해 자율주행 플랫폼과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완성해 나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2년까지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레이더와 카메라, 라이더에 이르는 모든 센서에 대한 자체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양산·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미 확보하고 있는 원격 전자동 주차와 자동 제동, 차선이탈방지 등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도 지속해서 개선해 공급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미래 기술 부문에서 독자적인 사업경쟁력을 확보해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수주 규모를 점차적으로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지난 2015년 5억 달러의 수주 규모를 달성한 이후 지난해 60억 달러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외부 수주 물량을 12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 오는 2022년에는 약 1.7배의 성장률을 기록해 해외 수주 규모를 100억 원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독자적인 기술 확보 전략과 병행해 신속한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략적 M&A는 중장기 사업목표 달성을 앞당길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며 "정보통신기술(ICT) 요소기술 보유업체, 시스템 및 플랫폼 기반 업체, 미래 핵심부품 공급업체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M&A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사업목표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미래 핵심기술 내재화 ▲글로벌 시장 확대, ▲그룹 미래전략 선도라는 '3대 중점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플랫폼과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핵심부품 중심의 글로벌 매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을 지속해서 발굴하는 등 그룹 지배회사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