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합의, 데드라인 넘겨…주말 추가 교섭 가능성도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한국지엠(GM)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결국 데드라인을 넘기면서 GM사태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GM(제너럴모터스) 본사가 제시한 최종시한인 20일 가진 12차 임단협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지엠 노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간 넘게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한국지엠은 교섭 결렬 선언 이후인 오후 8시부터 이사회를 개최해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사회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그동안 GM 본사가 임단협 합의가 불발될 경우 경영 자금이 고갈돼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공언해온 만큼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 개최에 앞서 노사는 교섭이 난항을 겪자 임한택 노조지부장과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비공개 면담을 하는 등 막판까지 물밑 교섭을 벌였다. 노사 모두 법정관리만큼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희망퇴직을 거부한 군산공장 직원 680명의 고용 문제를 놓고 노사 양측이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비용절감에 대한 합의를 전제로 군산공장 직원 680명의 추가 희망퇴직과 다른 공장으로의 전환배치, 무급휴직 시행 검토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먼저 고용 보장과 신차 배정 문제를 확약해야한다고 맞섰다.
다만, 노조는 이날 교섭이 결렬된 후 오는 23일까지 추가 교섭을 벌이겠다며 추가 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긴 상태다.
자구안 합의 불발로 한국GM이 예고했던 대로 법정관리 신청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법정관리를 신청하기까지 시간이 남았으므로 주말동안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