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대리점 강화 '속 빈 강정'...순익 '뚝'

한화손해보험이 그동안 비교적 보수적이었던 GA채널 영업 활성화로 시장 점유율이 올랐지만 사업비율도 덩달아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팩트 DB

GA 영업에 필요한 수수료가 사업비 증가 불렀나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그동안 GA(독립보험대리점·General Agency) 채널 영업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이 대리점 영업을 활성화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GA는 한 보험사 상품 뿐 아니라 제휴를 통해 다른 보험사 상품도 파는 영업점이다. 한화손보는 당초 기대와 달리 GA 사업비가 늘어났지만 순익은 감소해 '속 빈 강정' 사업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10개 손해보험사에서 대리점을 통해 얻은 원수보험료 비율은 지난해 12월까지 전체의 42.6%에 달한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말한다. 손보사들의 대리점 영업 채널 의존도가 전체 영업 이익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화손해보험이 대리점을 통해 벌어들인 원수보험료 비중은 업계 평균과 비슷한 41%였지만 장기보험에서 GA를 적극 활용했다. 한화손해보험 사업보고서와 손해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보험 원수 보험료는 2016년 대비 2511억 원 증가한 3조8783억 원이었는데, 그중 대리점에서 벌어들인 금액이 1조9124억 원에 달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3월 시장 점유율이 높게 집계됐는데 이는 각 GA사 별로 맞춤형 전략을 짜서 채널 공략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라며 "전체적인 업계 트렌드가 전속 채널보다 GA 채널에 주력하고 있어 중요한 채널로 인식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GA채널 중요도가 커진 탓에 수수료 증가 등으로 실질적인 순익 증가세는 더딜 전망이다. /더팩트 DB

하지만 GA 영업을 통한 신계약 성사는 사업비 증가로 이어졌다. 한화손보가 지난해 지급한 대리점 수수료는 737억 원으로 2016년보다 100억 원 정도 늘었다. 한화손보가 GA 영업으로 득을 본 장기보험 사업비도 지난해 8163억 원으로 2016년보다 899억 원 올랐다.

이에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었음에도 순익은 그만큼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사의 적극적인 신계약 매출 전략으로 사업비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한화손보의 1분기 순익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훈 SK증권 연구원도 "보장성보험 신계약이 지난해보다 12.6% 증가했지만 이에 따른 사업비율이 전년 대비 1.7%p 상승했다"며 "추가 상각비용이 전년에 비해 1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이라며 한화손보 사업비가 증가한 것으로 봤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사업비 증가에 대해 "대리점에 지급하는 인센티브 개념의 시책비용 등은 다른 보험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GA 수수료 때문에 사업비가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영업을 확대해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점차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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