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200억 원 '통 큰' 나눔…청년 창업·상생 경영 나선다

hbc가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성과 공유 경영 실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년 창업과 상생 경영 등에 200억 원 규모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황원영 기자

박현종 bhc회장 "BBQ와 200% 화해할 의사있어"

[더팩트│여의도=황원영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프랜차이즈 업계로서는 이례적으로 200억 원에 이르는 통 큰 나눔을 실천한다. 지난해 경영 성과를 사회와 나누고 기업·사회·가맹점이 상생하는 분위기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모범 기업으로 자리 매김한다는 계획이다.

bhc는 13일 오전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업가치 나눔의 일환으로 200억 원 규모의 '성과 공유 경영'을 실천한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현종 bhc 회장은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200억 원 규모를 투자해 활력이 넘치는 공정경제,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창업의 혁신 성장, 상생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번 bhc의 투자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매우 이례적인 규모다. bhc는 지난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 TRG매니지먼트에 인수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전례 없는 금액을 지원하는 것은 청년 실업 문제를 공감하고 정부의 주요 정책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기 위함이다"라며 "5년 전 독자경영에 돌입한 이후 경영성과에 대해 주주들이 높게 평가했고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논의한 끝에 사회공헌 활동과 나눔 경영 방침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hc는 지난해 전년 대비 3% 성장한 24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650억 원이다. 박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올린 것은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을 기반으로 낮은 비용에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비합리적인 관행과 불필요한 금액을 혁신적으로 없앴다"고 강조했다.

bhc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업계와 달리 오너 경영에서 벗어나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 경영인인 박 회장을 영입한 바 있다. 박 회장은 기존 관행들을 버리고 합리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해 스피드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지속해왔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출신인 임금옥 대표가 합류했다.

박현종 bhc 회장(왼쪽)은 200억 원의 금액을 △청년 신규 창업 지원 △청년 인큐베이팅제 운영 △혁신적인 상생지원 등 3대 실천 과제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bhc는 200억 원의 금액을 △청년 신규 창업 지원 △청년 인큐베이팅제 운영 △혁신적인 상생지원 등 '3대 실천 과제'를 위해 사용한다. 특히 이번 3대 실천 과제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bhc는 150억 원을 투자해 '청년 신규창업 지원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오는 6월 공고를 통해 지원자를 선발한 후 본사근무·매장근무 등 창업에 필요한 교육을 진행한다. 이후 초기 오픈 비용을 담보 없이 가맹본부에서 100% 지원한다. 지원받은 초기 오픈 비용은 무이자 10년 상환조건이며 일반적인 신규 매장 오픈 시 적용되는 조건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bhc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20~150여개의 새로운 창업 매장이 운영되고 약 500~600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로 bhc는 올해 상반기 취업 준비생 약 20~30명을 선발해 2년간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게 하는 '청년 인큐베이팅제'를 운영한다. 청년 인큐베이팅제에는 약 2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다음 달 전국 대학교 및 주요 취업 카페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 실무에 투입된다.

마지막으로 30억 원을 투자해 가맹점과 성과를 나눈다. bhc는 "가맹점의 노력이 경영 성과의 가장 큰 요인인 만큼 1400여개 가맹과 성과를 공유할 것"이라며 "가맹점의 매출과 수익 상승은 가맹본부의 경영 성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경쟁사 BBQ와의 소송과 관련해 "본업에 충실해야할 기업이 소송 전을 벌이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며 "화해할 생각도 200%있지만 배임과 같은 법적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hmax875@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