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잡아라' 산업계 스타마케팅 경쟁…매출 증가-브랜드 이미지 향상 '1석2조'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가전, 식품, 자동차 등 분야를 막론하고 산업계 전반에서 유명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유명 아이돌그룹은 물론 국제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스포츠 선수들을 통해 제품 판매량을 끌어 올리는 것과 동시에 친근한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적극적인 '스타 마케팅'으로 눈길을 끄는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3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과 글로벌 스마트폰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상반기 출시 예정인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광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K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 측은 방탄소년단 이미지와 접목해 자사 스마트폰의 달라질 변화를 소비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우선 홍보전에서는 청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광고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진 이후 LG전자 공식 SNS 내 관련 게시물은 12일 오전 11시 기준 리트윗 수만 4만1000건을 넘었다.
LG전자는 스포츠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3월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팀 '팀 킴' 을 공식 후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이 출연한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로봇총소기 '코드제로 R9',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T9' 광고영상은 지난달 17일 첫 공개 이후 700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스포츠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10일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이자 최근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정현 선수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2년까지다.
정현 선수는 '2018 호주 오픈' 4강 진출(그랜드슬램), '2018 마이애미 오픈'에서 8강까지 오르며 국제무대에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해 한국인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9위에 올랐다.
앞으로 정현 선수는 국제 대회에 참가할 때 제네시스 차량을 지원받게 되며 경기복에 브랜드 로고를 달고 출전한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정현 선수가 국내 대회에 참가할 때 'G80 스포츠'를 지원하고 새 차가 나오면 후원 차량을 교체해 제공한다.
제네시스 측은 역시 광고모델과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 '공감대'를 강조했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사업부 전무는 "정현 선수의 굴하지 않는 열정과 도전 정신과 본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제네시스와 닮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에서도 스포츠 스타 마케팅이 한창이다. 롯데푸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여자 컬링 대표팀을 '의성마늘햄' 모델로 발탁하고 지난달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 '영미'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평창올림픽 기간 내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여자 컬링 대표팀은 구성원 5명 가운데 4명이 의성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롯데푸드 측은 계약 체결 한 달여 전부터 컬링 대표팀과 접촉해 후원 협약에 관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후원 협약으로 여자 컬링팀 선수들은 의성마늘햄을 대표하는 모델로 활약하는 동시에 2019년까지 롯데푸드의 공식 후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