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시작…부당지원행위 여부 조사
[더팩트│황원영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PC그룹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SPC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9일부터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에 조사관 30여명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그룹 내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SPC그룹이 총수일가 지분이 높은 계열사 간 거래에서 시장 수준보다 현저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해 특정 계열사를 밀어줬다고 판단했다.
SPC그룹은 자산이 5조 원 미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아니다. 공정거래법 32조2에 따른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받지 않지만 부당 내부거래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를 적용 받는다. 대기업집단이 아니더라도 계열사 간 시장 가격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면 부당지원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SPC그룹 계열사인 샤니·호남샤니 등은 허영인 회장 일가 등 지배주주가 지분 1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매출 대다수가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가 내부거래를 통해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SPC그룹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29일 그룹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 정기주주총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두 아들인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이 사내이사에서 사퇴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오너일가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데 대해 공정위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공정위가 그룹 내 오너일가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제빵기사 불법 파견 논란으로 공정위 눈 밖에 나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