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 이틀째 내리막…미국발 제재 폭탄에 '흔들'

9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추가 경제 제재를 단행하기로 하자 러시아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미국발 제재에 급락한 러시아 증시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0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기준 러시아 증시는 전날보다 38.95포인트(3.55%) 떨어진 1056.03을 기록하고 있다. 9일 미국발 제재로 급락한 지수는 좀처럼 세를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RTS 지수는 전일 대비 11.44% 폭락했다. 모스크바증권거래소(MOEX)의 러시아 지수도 8.6%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 2014년 12월(12.4%) 이후 최대 낙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정부 지원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추가제재를 단행하기로 하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미 재무부는 6일(현지 시각) 러시아 정부 관료 17명과 신흥 재벌 7명을 제재 대상으로 발표했다. 미국 대선개입과 사이버 해킹 등의 혐의로 대러 제재를 가한지 한 달 만에 나온 추가 조치다.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10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기준 러시아 증시는 전날보다 25.38포인트(2.31%) 떨어진 1069.60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캡처

제재 대상에는 미국 대선 개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러시아 올레크 데리파스카 회장이 포함됐다. 올레크 회장은 러시아의 거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을 소유하고 있다. 세계 알루미늄 공급량의 6%를 담당하는 루살에 제재가 가해지자 주가는 반토막 났고 알루미늄 수급 불안 우려도 높아졌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는 알루미늄 가격이 4% 이상 급등하며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러시아 루블(RUB)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10일 현재 달러-루블 환율은 5.87% 오른 63.68루블이다. 이는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가 내렸다는 의미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달러당 60루블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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