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00억 원 투자한 슈퍼콘 표절 의혹…빙그레 "개선 검토 중"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빙그레가 최근 아이스크림 사업 40년 노하우를 담아 야심 차게 선보인 신제품 콘 아이스크림 '슈퍼콘'이 일본 제과업체 제품과 빼닮은 모습으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빙그레가 지난 2016년 12월 자사 시그니처 상품인 '바나나맛 우유'의 미투(모방)제품인 '바나나맛 젤리'를 만든 회사들에 브랜드 자산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낸 바 있어 이번 슈퍼콘 표절 의혹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준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가 지난 5일 4년간의 연구와 100억 원이라는 투자금을 들여 개발한 슈퍼콘을 출시하며 콘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출시되자마자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슈퍼콘이 일본 제과업체인 에자키 글리코의 '자이언트콘' 제품과 맛, 형태, 패키지 디자인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두 제품 모두 리드 타입 일색의 기존 콘 아이스크림 제품과 차별화한 삼각별 모양의 포장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빙그레는 새로운 콘 아이스크림을 강조하기 위해 일명 '스타실' 공법을 통한 삼각별 모양의 포장방식으로 국내 제품에는 없는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포장지 이름만 바꿨네", "베끼는 데 4년과 100억 원이 들어간 것이냐", "일본 제품은 파란색 패키지가 초콜릿 맛, 빨간색 패키지가 바닐라 맛인데 빙그레는 반대다. 저것 생각하는데 100억 들었나?", "솔직히 데칼코마니 수준 아니냐", "100억 원이면 라이센스를 사 오고도 남을 듯하다" 등 일본 제품과 유사성을 지적하며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빙그레는 수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신제품이 출시되자마자 표절 의혹에 휩싸이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슈퍼콘은 빙그레가 1980년 선보인 '허리케인콘'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제품이다. 유튜브에서 해당 광고 영상을 확인한 결과 허리케인콘 역시 삼각별 모양의 포장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날 빙그레는 일부 부정적인 반응에 따라 적극적으로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슈퍼콘의 디자인, 패키지 등을 일부 변형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전체를 다 바꾸는 것이 아니고 외관상 유사성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