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밥이 최고?' 억대 연봉 넘치는 정유화학업계

화학업계 빅3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CEO 연봉이 크게 올랐다. 왼쪽부터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22억6400만 원을 받았으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21억3300만 원,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11억8400만 원을 받았다. /더팩트 DB·한화케미칼 제공

정유업체 임직원들 '억' 소리나는 연봉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정유화학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전문경영인(CEO)들이 연봉 수혜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각 업체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 치우는 실적을 내면서 경연진들이 많은 상여금을 챙길 수 있었다.

화학업계에서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CEO 연봉이 눈에 띄게 올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22억6400만 원을 받았다. 급여는 7억4400만 원, 상여 11억9800만 원이다. 김창범 부회장이 전년에 11억2900만 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화케미칼은 김창범 부회장의 보수 산정에 대해 "경영목표 초과달성을 위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한화케미칼의 작년 영업이익은 58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0% 상승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21억3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14억3100만 원, 상여는 7억200만 원이다. 2016년 20억8400만 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지난해 11억8400만 원을 받았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1억4400만 원 증가했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 사이 업황이 회복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CEO들이 상여금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업체 임직원들도 억대의 평균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학업체 직원들은 9000만 원대 수준의 보수를 받았다. /더팩트 DB

정유업계 CEO들도 상여가 크게 오르면서 두둑한 연봉을 챙겼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35억500만 원을 받아 정유업계 '연봉킹'에 올랐다. 김창근 의장은 급여 20억 원과 15억 원의 상여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김창근 의장은 회사의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했고,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SK 고유의 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의 안정적 정착에 기여한 점과 그룹차원의 시너지 경영에 앞장선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수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해 31억2952만 원을 받았다. 전년보다 6억 원 이상 늘어났다. 김병열 GS칼텍스 사장은 13억3311만 원을 수령했다. GS칼텍스는 경영진의 보수에 대해 "경영 성과 달성에 크게 기여한 점을 감안했다"고 알렸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이사는 지난해 7억426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3억1428만 원, 상여 2억952만 원, 성과 1억8769만 원이다.

정유업체 임직원들도 억대의 평균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학업체들은 9000만 원대 수준의 보수를 받았다. 정유업체 가운데 에쓰오일의 평균연봉이 1억2075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SK이노베이션이 1억1100만 원, GS칼텍스가 1억818만 원 순이다.

화학업체 가운데 롯데케미칼의 평균 연봉이 9500만 원이었으며, 한화케미칼이 9300만 원, LG화학이 9000만 원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연봉에 반영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직원들 근속 연수가 길어 연봉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유업체 3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이상이다. GS칼텍스의 평균 근속연수는 15.3년이며, 에쓰오일의 15.2년, SK이노베이션은 10.7년이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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