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시중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EB하나은행 인사 관련 임원들을 구속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정영학)는 2015~2016년 하나은행 인사부장을 지낸 송모·강모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하나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은행 고위 관계자들과 관련 있는 지원자와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에게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일 은행권의 채용 비리 정황 22건을 포착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가장 많은 13건의 채용 비리 사례가 발견됐다.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이 6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이 7건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고위 임원과 관련된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전형 공고에 없던 전형을 만들고, 임원면접 점수도 임의로 올렸다. 또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미 위스콘신대 등 특정대학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임의로 올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8일과 이달 7일 두 번에 걸쳐 하나은행 서버와 인사부 사무실, 은행장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