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인증으로 실행하는 '아이온', 게임 업계 생체 인증 시대 개막
[더팩트 | 최승진 기자] 홍채·지문 등 생체 정보가 게임 접속을 위한 새로운 신분증명 수단이 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홍채 인식 기술을 이용한 정보 보안 서비스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지문으로 인증하는 보안 서비스는 벌써 게임 시장에 나왔다. 게임 분야에도 온몸이 신분증인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되는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27일 "홍채를 이용한 생체 정보 보안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람의 홍채를 인식할 수 있는 장치에 눈만 대면 게임을 접속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 정보 보호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문을 이용한 생체 정보 보안 서비스인 'NC인증기'도 이날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 내용을 알리면서 "게임 중 처음으로 생체 인증을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무료로 사용하는 'NC인증기'는 손가락만 대면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생체 인증을 활용한 보안 서비스를 시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한 인증보다 홍채·지문과 같은 생체정보를 본인 인증에 활용하는 것이 보안성과 편리성 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 측은 "NC인증기는 기존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보안 서비스"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한 기존이란 일회용비밀번호(OTP)·전화인증·PC등록 등을 뜻한다.
'NC인증기' 서비스는 PC온라인게임인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접속 등에 우선 적용된다. 엔씨소프트는 이 서비스를 자사 다른 게임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대표 게임인 '리니지'와 '리니지2' 경우 빠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적용할 계획이다. '리니지M' 등과 같은 모바일게임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NC인증기' 앱에 플레이엔씨(엔씨소프트 게임 포털) 계정을 등록한 뒤 휴대전화 요청에 맞춰 지문으로 인증하면 게임이 실행되는 방식이다. 다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문 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휴대전화가 있어야 한다. 최소 사양은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그리고 '아이폰5S'다.
그렇다면 'NC인증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은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을 즐길 수 없을까? 엔씨소프트 측은 이 같은 질문에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라고 밝혔다. 2차 보안 개념인 'NC인증기' 서비스를 선택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지문 인증 작업을 더 거쳐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