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23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윤재춘·전승호 공동대표 공식 선임
[더팩트|고은결 기자] 12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한 대웅제약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낸다. 국내 제약사 수장 중 젊은 축에 속하는 40·50대 공동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총력을 다한다.
대웅제약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별관 베어홀에서 제58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윤재춘(59) 사장과 전승호(43) 사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윤재승·이종욱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재춘·전승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2006년부터 12년 간 유지했던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이종욱 부회장은 퇴임한 뒤 고문으로 활동한다. 윤재승 회장도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며 전문 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한다.
◆12년 만의 세대교체…글로벌 공략 속도
새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 대웅제약은 올해 초 밝힌 '2020년 글로벌 50위 제약사 진입'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는 포부다. 이종욱 부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신뢰를 향상시키며 직원과 회사 동반성장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채택한 점도 국내외 역량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춘 사장은 지주사 대웅의 대표이사 사장,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그룹의 사업을 총괄해왔다. 1959년생으로 만 58세인 윤 사장은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영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5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공장관리센터장(상무), 경영지원본부장(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그는 대웅의 대표이사 사장과 대웅제약의 손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의 대표이사도 겸한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과는 친인척 관계이며 윤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전승호 사장은 1975년생이다. 전 사장은 대웅제약의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마케팅TF팀장 등을 거쳐 글로벌 사업본부를 총괄하며 해외 시장 진출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국내 제약사 중 40대 초반의 대표이사는 이례적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전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예측 가능했다고 말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승호 신임 대표가 지난해 대웅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대웅제약 대표 선임에 대한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올해 대표 과제는 자체 개발한 주름치료 개선제 '나보타' 미국 FDA 승인 후 발매와 유럽 진출이다. 진입 장벽이 높은 현지 보톡스 시장에서 인정 받아 세계적인 바이오사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대웅제약은 8개 국가에서 11개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해외 연구소는 3곳, 글로벌 생산공장은 3곳을 두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보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제약사들이 해외 시장에 사활을 건 상황에서 젊은 CEO의 글로벌 감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