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이용권·항공권 공짜…영미를 잡아라
[더팩트│황원영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 대표팀이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 역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스킵 김은정 선수가 경기 중 리드 김영미 선수의 이름을 자주 외치며 유행어가 된 '영미'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이 쏟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여자 컬링 대표팀 인기에 발맞춰 '영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6일까지 '영미'라는 이름을 가진 고객 중 신청자 200명을 선정해 일본 나고야 노선 왕복 항공권(유류할증료·공항시설이용료 별도)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해당 항공권의 탑승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다.
롯데월드는 18일까지 '내 이름은 영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름에 '영' 또는 '미'가 포함된 고객은 동반 1인 포함 자유이용권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월드는 적용범위를 넓히기 위해 '령'자가 들어간 이름도 반값할인 대상으로 정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티켓을 구매한 경우 아이스링크장도 무료로 이용(대화료 5000원 별도)할 수 있다. 해당 고객은 매표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기만 하면 된다.
경주월드 역시 31일까지 이름에 '영' 또는 '미'가 포함된 고객에게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준다. 이름이 '영미'이면 자유이용권을 무료로 증정한다. '영미'인 사람과 같이 오는 경우 동반 3인까지 50% 할인받을 수 있다.
블루원 워터파크에서도 '영미~무료입장!' 이벤트를 열었다. 4일까지 영미를 비롯해 은정, 경애, 선영, 초희 등 여자 올림픽 컬링 대표팀과 이름이 같을 경우 워터파크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름이 다르더라도 동반하는 1인은 입장료를 50% 할인 받을 수 있다.
신세계TV쇼핑은 회원 수 500만 돌파를 기념해 11일까지 '전국의 영미를 찾습니다'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세계TV쇼핑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이름이 '영미'이거나 '영' 또는 '미'자가 들어간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1등에게 적립금 500만 원, 500명에게 적립금 5만 원을 각각 증정한다.
CJ 오쇼핑은 지난달 24일 오후 컬링팀을 패러디한 방송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로봇청소기를 판매하며 컬링팀이 경기하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이날 방송으로 준비한 물량 1000대를 모두 판매했다. 로봇청소기가 컬링 경기에 사용되는 스톤과 비슷한 모양을 갖고 있는 데 착안한 마케팅이다. CJ오쇼핑은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 특가 상품인 '영미 파이팅~ 컬링세트'를 내놓기도 했다.
컬링을 후원한 기업들은 컬링 인기에 덩달아 함께 떠오르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수혜를 누린 기업은 의류 브랜드 휠라다.
휠라는 컬링 선수들의 선수단복을 지원하면서 올림픽 기간 내내 브랜드를 알리는 영광을 누렸다. 스톤을 딜리버리하며 무릎을 굽히는 경기 특성을 고려해 넣은 상표로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휠라는 2012년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한 후 경기복, 스포츠 용품, 훈련에 필요한 의류 등을 지원하고 있다. 휠라는 여자 컬링 대표팀에 사기 진작을 위해 포상금 1억2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내자 '숨은 조력자'라는 호평을 받으며 떠올랐다. 신세계 역시 2012년부터 대한컬링경기연맹과 후원협약을 맺고 컬링 선수를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신세계가 대한컬링연맹에 지원한 금액은 약 100억 원이다. 이 기금은 컬링 인프라 확대, 우수 선수 발굴·육성 등에 쓰였다. 2013년부터는 '신세계-이마트 전국컬링대회'를 열어 인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남녀 및 혼성 컬링 국가대표팀 선수, 코칭스태프 전원에게 총 2억4000만원의 포상금과 격려금을 전달키로 했다. 영미 신드롬으로 상징되는 도전 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자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