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투명경영 강화"

삼성물산이 28일 주총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대표이사와 분리된 삼성물산의 첫 이사회 의장으로 지난 4년 동안 대표이사 및 건설부문장을 역임한 최치훈 사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삼성물산, 거버넌스 개선…전 GE CPO 사외이사로 영입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물산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글로벌 기업의 전문경영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진 선임 등을 다음 달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고, 대표이사와 분리된 삼성물산의 첫 이사회 의장으로 지난 4년 동안 대표이사 및 건설부문장을 역임한 최치훈 사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거버넌스위원회∙ CSR 위원회 신설, 주주권익 보호위원 활동 등을 골자로 하는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하고 이행해 왔다. 최근에는 전년 대비 3.6배 늘어난 주당 2000원의 배당을 향후 3년간 지급하겠다는 3개년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이사회 중심의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글로벌 선진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이사회의 전문성 및 다양성 강화를 포함한 거버넌스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사회 수장을 맡게 된 최 의장은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에 대해 이사회 관점에서 경영진에 조언하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요 주주 및 투자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전사적 차원의 거버넌스 개선 및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제고를 위해 글로벌 기업 GE의 최고생산성책임자(CPO)를 역임한 필립 코쉐를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한다. 필립 코쉐는 GE 각 사업부문의 생산·운영·서비스·가격 혁신을 통해 사업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최고 책임자로서 GE 전사 경영위원회의 구성원으로도 활동했다.

삼성물산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제고를 위해 글로벌 기업 GE의 최고생산성책임자(CPO)를 역임한 필립 코쉐를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성물산 제공

지난 1994년 34세의 나이에 GE 메디칼시스템(유럽) 운영담당 임원으로 발탁된 바 있는 필립 코쉐는 유연하고 전략적인 사고와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 1999년 메디칼시스템 미국 본사의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2006년 프랑스 알스톰의 수석부사장을 거쳐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알스톰 발전부문 사장을 지낸 전문 경영인으로 2015년 GE가 알스톰을 인수한 이후 GE의 CPO로 임명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알스톰, GE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하고 유럽과 미국기업 문화를 두루 경험한 만큼 삼성물산의 건설, 바이오 등 주력사업은 물론 거버넌스 측면의 깊이 있는 조언 등으로 삼성물산의 변화 노력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내년에도 글로벌 전문경영인과 여성 사외이사 추가 영입 등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은 이날 주총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최치훈 사장, 건설 부문 이영호 사장, 상사부문 고정석 사장, 리조트 부문 정금용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3월 주총 이후 삼성물산 이사회는 최치훈 의장, 이영호 사장, 고정석 사장, 정금용 부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첫 외국인 사외이사인 필립 코쉐를 비롯해 기존의 장달중(서울대 정치학 명예교수), 이현수(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윤창현(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권재철(고용복지센터 이사장) 사외이사 등 모두 9명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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