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카메라를 활용하라" 갤럭시S8 → 갤럭시S9 무엇이 달라졌나?

삼성전자는 26일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공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이 갤럭시S9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베일 벗은 갤럭시S9, 전작 갤럭시S8과 비교해보니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26일 베일을 벗었다. 이 제품은 전작 '갤럭시S8'과 비교해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성능과 기능 면에서 한층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외신을 중심으로 강화된 카메라 성능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4월 출시된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 이후 나온 삼성전자의 첫 전략 스마트폰이었다. 혁신적인 변화보단 안정적으로 기존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다행히도 '갤럭시S8'은 '안정적인 진화'를 이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갤럭시S9'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밋밋한 제품은 아니다. 카메라 관련 신기능이 더해진 '갤럭시S9'은 '이미지'로 소통하는 최적의 도구로써 주목받고 있다.

'갤럭시S9'과 '갤럭시S8' 모두 기본기 탄탄한 제품이다. 우선, 디자인을 살펴보자. 디자인은 차이를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최초 적용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갤럭시S9'에 그대로 적용했다. 하지만 완성도는 한층 끌어올렸다. 각각 5.8인치, 6.2인치의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 디스플레이는 전작 대비 상하 베젤이 최소화됐다. 상단 홍채 인식 센서가 가려져 더욱 깔끔한 느낌이다.

방수·방진(IP68), 배터리(3000mAh) 등 '갤럭시S9'의 기본적인 성능은 '갤럭시S8'과 크게 다르지 않다. 64기가바이트(GB) 용량만 있었던 '갤럭시S8'보다는 64GB·128GB·256GB 등 다양한 용량으로 구성됐다. 마이크로SD 슬롯으로 확장할 수 있는 용량도 256GB에서 400GB로 늘어났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 845와 엑시노스 9810이 적용됐다. '갤럭시S8'의 경우 스냅드래곤 835와 엑시노스 8895가 사용됐었다.

'갤럭시S8'과 비교해 '갤럭시S9'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카메라다. '갤럭시S' 시리즈 중 최초로 듀얼 카메라('갤럭시S9플러스')가 적용됐다. 특히 '갤럭시S9'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전작 대비 저조도 환경에서의 이미지 품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F 1.5와 F 2.4 렌즈의 듀얼 조리개도 장착해 빛을 28% 더 많이 흡수하고, 멀티 프레임 노이즈 저감 기술로 최대 30% 노이즈가 줄었다.

성능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 관련 신기능도 다수 추가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슈퍼 슬로우 모션'과 '증강현실(AR) 이모지'다. 두 기능 모두 고객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활용도를 높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을 소개하면서 "말이나 글보다는 사진, 동영상, 이모지 등으로 소통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9'의 슬로우 모션 기능은 기존 대비 4배 더 느리다. 일반 촬영과 비교하면 무려 32배나 느린 속도로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S9'의 슬로우 모션 기능은 초당 960 프레임을 촬영한다. '갤럭시S8'은 240 프레임 수준이었다. '갤럭시S9' 고객은 나비가 날아가는 순간,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는 순간 등 스마트폰 카메라로 쉽게 담지 못했던 장면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AR 이모지'는 '갤럭시S9'만의 핵심 기능이다. 고객의 얼굴과 비슷한 이모지를 곧바로 생성해 제공한다. 카메라가 100개 이상의 얼굴 특징점을 인식·분석해 3D 캐릭터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헤어 스타일, 색상, 안경, 의상 등을 변경할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특히 스티커로 만들어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움짤(GIF) 형태로 만들어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갤럭시S8'의 움짤 기능은 촬영된 영상을 잘라 파일 변환을 진행해야 했다.

갤럭시S9 시리즈는 초당 960 프레임을 촬영하는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갤럭시S9'은 생체 인식 등 '갤럭시' 고유 기능도 강화됐다. '갤럭시S8'이 홍채·지문·얼굴 등을 모두 지원해 주목받았다면, '갤럭시S9'은 환경에 맞게 생체 인식을 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스캔'이 추가돼 사용 편의성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고객은 햇볕이 쨍쨍한 야외에서 홍채 인식이 어려울 때는 얼굴 인식으로,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얼굴 인식이 어려우면 홍채를 통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의 탄생을 알렸다. '갤럭시S9'에서는 카메라로 사물이나 장소를 인식해 정보를 제공하는 '빅스비 비전'이 진화됐다. 이제 '빅스비 비전'은 텍스트 번역·환율·쇼핑·음식·장소 등 고객이 원하는 모드를 선택한 뒤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갤럭시S9'에는 스마트TV·패밀리허브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여러 사물인터넷(IoT) 전자기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관리하는 '스마트싱스'가 최초로 탑재됐다. '스마트싱스'는 '스마트뷰' '아틱' '삼성 커넥트' 등 기기마다 다르게 설치됐던 IoT 관련 앱이 하나로 통합된 것이다. 고객은 이 앱을 통해 다양한 기기를 연동하고, '빅스비' 음성 명령을 통해 쉽게 제어할 수 있다.

고객의 가장 큰 관심사인 가격은 전작 대비 소폭 비싸졌다. '갤럭시S9'의 출고가는 64GB 모델 기준 95만7000원, '갤럭시S9플러스'는 105만6000원이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는 각각 93만5000원과 99만 원에 판매됐다. 2만 원에서 6만 원 정도 가격이 오른 것이다. 출시 시점은 '갤럭시S9'이 더 빠르다. '갤럭시S9'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수습으로 출시가 미뤄졌던 '갤럭시S8'보다 한 달가량 빠른 다음 달 9일 사전 개통을 시작한다.

갤럭시S9 시리즈는 고객과 닮은 이모지를 만들어 주는 기능인 증강현실 이모지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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