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보다 나아"vs"통화 기능 못해"…900만원대 회복

비트코인은 9일 현재 900만원대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시세전광판. /사진=이새롬 기자

[더팩트|이지선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두고 금융 전문가들의 엇갈린 견해가 나온다. 가격은 오락가락하다 현재 대체로 안정권에 들어간 모습이다. 세계시장과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도 거의 빠졌다.

지난 6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1% 급락한 693만원을 기록해 700만 원대가 깨졌다. 그러나 7일 '테더 청문회'에서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의 우호적 발언에 비트코인은 800만원 대를 회복하더니, 9일 오전에는 900만원대로 올랐다.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가상화폐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해 세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견해를 내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7일 연구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는 고유한 가치가 없어 곧 제로(0)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반박하듯 암호화페 거래 사이트 게이트코인을 운영하는 토마스 글룩스먼은 8일 진행된 미국 CNB와의 인터뷰에서 " 기술 진보로 거래 시간이 짧아지고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트코인이 5만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으로 억만장자 계열에 오른 윙클보스 형제도 8일 "비트코인은 채굴에 한계가 있어 곧 금보다 희소성이 있게 될 것"이라며 "기술 발전에 따라 가치가 올라 곧 금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9일 새벽 미국 연방은행 총재 닐 키쉬가리는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이 진지하게 임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상화폐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어 희소성이 의미가 없는 비트코인을 통화로 여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엇갈리는 전망 속에 정부 정책은 거래소 폐쇄부터 신규계좌 허용까지 급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가상화폐 붐이 일기 전부터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한 투자자는 "큰 이익을 기대하기 보다 향후 화폐로 통용될 것이라는 생각에 비트코인을 샀는데 최근 정부 규제로 투자 중단을 고민하고 있다"며 "가상화페를 가지고 있거나 그로 인해 이득을 본 사람들이 가상화폐의 미래적 가치를 강조해 모든 전망을 믿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9일 세계 거래소 별 비트코인 가격. 미국은 8000달러선을 약간 밑도는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80만엔 선을, 한국은 9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 사진=크립토워치 캡처

가격이 폭락한 '검은 화요일' 이후 한국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미국 시세와 약 1%대 차이를 보이며 '김치 프리미엄'이 거의 빠졌다. 9일 오전 현재 세계 가상화폐 거래 현황 사이트 '크립토워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에서 8000USD 선에 거래되고 있고, 일본 거래소 비트플라이어서는 87만JPY선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도 빗썸에서 900만원대 초반에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김치 프리미엄'에 따라 지난해 대비 15배 반출이 급증한 해외여행경비가 가상화폐 원정투기에 악용되고 있는 상황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화폐 구매자금 반출을 방지하기 위해 고액 해외여행경비 반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가상화폐 해외 투기에 대한 단속방안을 마련을 선언했다. 정부도 곧 가상화폐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9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가상화폐를 "화폐인지 아닌지보다 상품과 자산 사이에서 법적 성격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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