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 신사업·개발 자회사 설립 등 새 청사진 제시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사업으로 또 한 번 변신을 예고해 주목된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보이는 이용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로 동종업계에서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강점인 대중성을 강화하는 노력도 펼친다. 중책은 새로 출범한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가 맡았다. 이 회사는 접근성이 좋은 모바일 캐주얼게임을 다양한 형태로 제공한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는 7일 열린 2018 미디어 프리뷰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업계 빅3를 포함한 경쟁사들과 카카오게임즈의 전략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말에는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발전 해법을 찾겠다는 속뜻이 담겨 있다.
지난해 9월 자회사로 편입한 카카오VX는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사업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어떻게 진출할지 엿보게 한다. 카카오VX는 카카오 플랫폼에 대화형 인터페이스인 '챗봇'을 탑재한 골프 부킹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톡 단체 대화 기능을 통해 함께 즐길 사람들을 모든 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드라이버로 골프장을 예약하고 가는 길을 찾는 식이다.
카카오VX가 준비 중인 또 다른 서비스인 홈트레이닝은 동작인식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해 운동 효과를 높인다. 이 회사 문태식 대표이사는 "게임의 특징인 경쟁과 협력 요소가 더해져 재미있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 부킹 서비스는 연내 출시가 목표다. 홈트레이닝은 시험판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게임 개발 사업도 본격 시동을 건다. 이 회사는 행사 당일 개발 전문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를 출범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과 배급(퍼블리싱)이라는 바탕에 게임 개발력을 더해 삼각편대 구조를 갖추게 됐다. 남궁 대표는 "모바일게임사를 운영하면서 개발사 설립은 필수적이고 숙명"이라며 "직접 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 플랫폼 영역을 키워나가 게임산업 전반에 걸친 모든 접근을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프렌즈게임즈는 카카오 상징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프렌즈레이싱' '프렌즈타운' '프렌즈골프' 같은 모바일 캐주얼게임을 개발한다. 모두가 대형 역할수행게임에 목을 매는 상황에 왜 캐주얼 게임을 고집하느냐는 질문에 남궁 대표는 "미국과 중국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장르가 골프와 레이싱 캐주얼"이라며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이 같은 장르가 폭넓게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게임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20여 종의 모바일 신작도 출시한다. 캡콤 캐릭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역할수행게임 '캡콤슈퍼리그', 디즈니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스포츠게임 '탁구왕미키', '던전링크' 개발사인 콩스튜디오의 어드벤처 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스네이크' 등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신작이다. 배급사업은 직접·공동·준 등으로 사업모델을 세분화한다. 카카오게임 플랫폼에서는 '포 카카오(for kakao)' 브랜드 노출을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바꾼다.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이용자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 공개에 나선다. 남재관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상반기 상장 심사 청구를 거쳐 하반기에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코스피와 코스닥 가운데 고민이 많은데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