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찝찝한 마이너 1위…쌍용차 14년 만에 최대 실적

국내 완성차 업계 2018년 첫 달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지엠이 3위, 쌍용자동차가 4위 그리고 르노삼성차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 무술년 첫 달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지엠이 내수 시장에서 '찝찝한 마이너 1위'에 올랐다.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낸 쌍용자동차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지엠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내수 7844대를 포함해 총 4만2401대(수출-3만4557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1만1643대) 대비 32.6%, 전월(1만1852대) 대비 33.8% 하락했다. 볼륨 모델인 스파크 판매량이 3347대로 전년 동월(4328대) 대비 22.7%, 전월(4618대) 대비 27.5% 떨어진 성적표를 냈다.

다만, 지난해 말 우수한 실연비로 경제성을 높인 디젤 제품 라인업을 추가한 쉐보레 크루즈가 전년 대비 112.7%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최근 볼트 EV의 사전 계약이 3시간 만에 종료되는 등 쉐보레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며 "오는 4월부터 차질 없는 전기차 출고 개시로 여세를 모는 한편, 2월에는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해피 쉐비 뉴이어' 프로그램을 통해 새출발을 하는 고객들을 지원하고 다채로운 혜택을 통해 고객 성원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7675대, 수출 2530대를 포함 총 1만205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에선 출시 초기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 영향으로 1월 기준으로 14년 만에(2004년 1월 8575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7015대) 대비 9.4%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의 흥행에 힘입어 14년 만에 내수 판매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지난달 9일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1월말 기준으로 계약 대수가 9000대를 넘어섰다. 계약추이는 현재 쌍용차 베스트 셀러인 티볼리가 출시 첫 달 4200대가 넘는 계약을 올린 것과 비교해도 초기 계약물량이 2배가 넘는 기록적인 수치라는 게 쌍용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렉스턴 스포츠 계약이 9000여 대를 넘어서는 등 출시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제2의 티볼리 신화'를 만들고 있다"며 "티볼리와 렉스턴 브랜드를 통해 내수시장의 성장세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확대도 함께 이뤄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최하위에 그쳤다. 무술년 첫 달에 내수 6402대, 수출 1만5445대로 총 2만184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내수는 14% 감소했으나 수출이 20.5% 증가해 총판매는 7.9% 늘었다.

내수 실적 하락은 불륨 모델인 '6시리즈'의 부진이 컸다. SM6는 지난달 1856대가 팔렸다. 전월(3033대) 대비 38.8%, 전년 동월(3529대) 대비 47.4%나 떨어졌다. 2162대의 실적을 올린 QM6는 전월(3049대)과 비교해 29.1%, 지난해 1월(2439대)과 비교해 11.4% 하락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5만1426대를 포함한 총 33만4217대를 팔았고, 기아자동차는 국내 3만9105대 포함 총 20만5126대의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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