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임협 타결…'교두보' 조원태 리더십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2015년·201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표가 나오면서 3년여 동안 끌어왔던 임금 협상이 마루리됐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대한항공이 조종사 노조와 3년여 동안 끌어왔던 임금 협상의 종지부를 찍었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종사 노조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2015년·201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045명 가운데 713명이 참여, 54.98%(392명)가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 집행부는 지난 10일 2015년 임금 총액은 1.9% 인상, 2016년 임금 총액은 3.2% 및 보안수당 5000원 인상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공항에서 대기만 하고 실제로 비행 임무를 수행하지 않은 조종사에게 국내선 체류잡비를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3년 동안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던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의 '기 싸움'은 지난해 11월 노조 집행부 바통을 이어받은 김성기 신임 노조위원장이 회사 측에 대화의 손길을 내밀면서 협상의 물꼬를 텄다.

여기에 조종사 노조와 '스킨십 경영'에 나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리더십이 더해지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조 사장은 사장 선임 이후 발전적 노사관계 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통 경영'에 집중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최대영 일반노조 신임위원장과 상견례에 나선 것을 기점으로 지난 4일에는 김 위원장과 노조 간부들을 만나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상생과 협조를 거듭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임금협상안 가결로 지난해 한진해운 리스크이어 파업에 따른 운항 차질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2017년 임금조정 및 단체협약 협상도 조속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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