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 딥체인지 가동" SK하이닉스, 주 52시간 근무제 시범 운영 돌입

SK하이닉스는 다음 달부터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고 워라밸 문화 정착을 위한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범 운영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남윤호 기자

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도…주 52시간 근무 확산될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하이닉스는 24일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유연근무제를 전사로 확대하고 수평적 소통을 위한 호칭체계 변화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 문화 '딥체인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다음 달부터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고 워라밸(Work-life Balance) 문화 정착을 위해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시범 운영에 나선다. 시범 기간 동안 회사는 임직원의 근무 시간을 점검하고 주당 52시간이 넘을 경우 이를 알려 해당 부서장과 임직원들이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도록 했다. 회사 측은 제도 정착을 위해 IT 시스템 개선, 통근 버스 시간 조정 등 인프라를 지속 보완하게 된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근무 시간 단축에 따른 임직원의 업무 몰입 강화 방안도 함께 실시한다. 그 일환으로 일부 조직에서만 시행하던 유연근무제를 3월부터 전사로 확대한다. 임직원들은 '하루 4시간 이상·주 40시간 근무'라는 기본 틀 안에서 개인별 신체리듬과 생활패턴, 업무 상황 등을 고려해 몰입이 가능한 최적 시간대를 정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달부터 경영지원 등 일부 조직에서는 시범적으로 호칭 통합도 실시한다. 세대·직위·직군 간 소통을 강화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무직(사원·선임·책임·수석)과 생산직(사원·기사·기장·기정·기성)에서 4~5단계로 사용되고 있는 호칭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임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통합 호칭을 확정하고 전사 확대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주인 의식과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임직원들의 새로운 발상이 존중받고 실현될 수 있는 '왁자지껄한 문화'로의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문유진 SK하이닉스 기업문화(HR) 담당 상무는 "기업 문화 딥체인지로 일하는 방식을 효율화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주 52시간 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재계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 중인 '근로시간 단축'에 적극 화답하는 분위기다. 현재 법정 주당 최대 근로시간은 68시간이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이를 52시간으로 감축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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