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을지로=이성락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안에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의 월간 사용자 500만 명 확보라는 목표를 세웠다. 편의 기능을 갖춘 차별화된 서비스를 늘리고 후속 모델을 내놓는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SK텔레콤은 22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 'T맵X누구' 추가 기능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서 SK텔레콤은 '누구'의 월간 실사용자(MAU)가 지난해 8월 기준 11만명 수준이었으나 '누구 미니'와 'T맵X누구' 등의 출시를 통해 사용 영역이 확대돼 반년 만에 19배 이상 증가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211만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목표는 '올해 500만 명 돌파'로 잡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AU 500만 이상을 확보해 AI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더 좋은 AI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T맵'으로만 보면 '누구' 사용자 400만~450만명이 목표다. 향후 'T맵' 사용자 절반이 AI 기능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SK텔레콤이 발표한 'T맵X누구' 편의 기능 추가 역시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행보 중 하나다. 사용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데이터가 축적돼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다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는 23일 실시되는 'T맵 6.1 버전 업데이트'는 ▲도착시간·위치 공유 ▲경로 변경 ▲안심주행 화면 실행 ▲즐겨찾기 확인 ▲팟캐스트 청취 ▲현 위치 확인 ▲도착시간·소요시간 등 주행 정보 확인의 새로운 음성 지원 기능 11가지가 추가된다.
핵심은 'T맵'에서 전화를 걸고 받는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전화 발신은 "아리아, OOO에게 전화해줘" 또는 "아리아, 전화 다시 걸어줘(직전 통화 대상) 등을 통해 가능하다. 수신은 'T맵X누구'에서 음성 알림을 받을 시 "전화 연결"이라고 명령하면 된다.
전화 거부도 가능하다. 거부 이유를 문자로 보내고 싶을 때는 "거절문자 보내줘"라고 말하면 '운전 중이니 나중에 연락하겠다' 등 미리 설정된 수신 거부문자가 발송된다.
전화를 걸고 받을 때나 통화할 때 'T맵' 주행화면은 그대로 유지된다. 수동 조작으로만 가능하던 주행 중 주변 주유소의 경유지 설정도 이번 업그레이드로 "주변 주유소를 경유지에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사용할 수 있다.
전화 수발신과 경유지 추가 외 각종 주행 정보를 음성으로 확인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운전자는 현재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각을 지인에게 음성으로 문자 형태로 알릴 수 있다. 남은 시간이나 거리 등도 음성 문답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경로 변경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운전자는 주행 중 "다른 경로로 안내해줘"라는 간단한 음성명령을 통해 최적길, 최소시간 경로, 무료도로 우선, 최단거리, 고속도로 우선 등 다양한 경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행을 위한 지도 화면(안심주행)으로 변경할 수 있으며 듣고 싶은 팟캐스트도 음성으로 검색해 작동할 수 있다.
'T맵 6.1 버전'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갤럭시노트8·갤럭시S7·갤럭시A7', LG전자 'G5·G6·V20·Q6' 등 단말 8종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배포된다. 올해 상반기 중 애플 iOS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T맵X누구' 업그레이드를 통해 운전 중 수동 조작이 대폭 축소돼 운전자의 안전도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