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중구=이성로 기자] 최근 2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날의 영광을 뒤로하고 신년 계획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벤츠 코리아는 2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창립 15주년을 맞아 최고 실적을 거둔 지난해 다양한 경영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중장기 전략에 근거한 무술년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벤츠 코리아는 2018년 키워드로 '미래 모빌리티(Future Mobility)', '디지털화(Digitalization)', '고객중심(Customer Centricity)' 등 세 가지로 꼽았다. 특히 '2018년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사장은 "지난 2년과 같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면서 "그러나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실현하고, 이를 통해 고객 감동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서비스와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실라키스 사장은 자율주행차 콘셉트카 'F015 럭셔리인 모션'을 통해 '케이스(CASE)'로 대변되는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 및 서비스(Shared & Service)' 그리고 '전기 구동화(Electic)' 등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과 실현 방안을 발표했다.
자사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의 적용 모델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리모트 엔진 스타트, 도난 및 주차 중 사고 알림 등 다양한 새로운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세단, SUV, AMG 고성능 모델에 이르는 9종의 신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2개를 포함해 20여 개 이상의 신규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각 세그먼트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된다. 4도어 쿠페 세그먼트를 최초로 개척한 CLS 풀체인지 모델, 미드사이즈 세단 C-클래스 부분변경, 4인승 오픈탑 모델 더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 등 시장의 기대를 모이고 있는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 경험의 디지털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첨단의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새로운 콘셉트의 전시장에서 고객 데이터 관리 및 실시간 시승 예약 및 재고 관리, 디지털 계약 및 지불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통합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 '세일즈 터치' 등을 통해 보다 진보된 브랜드 경험이 가능해진다. 벤츠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와 연동된 '젠트리포털 프로' 시스템을 통해 사전 원격진단이 가능해 서비스 절차도 더울 빠르고 편해질 전망이다.
올해엔 대규모 투자 계획도 마련돼 있다. 벤츠 코리아 R&D(연구·개발) 센터 인력을 20여 명 대폭 추가 충원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약 350억 원의 규모의 부품 물류센터 확장공사 및 50여 명의 규모의 추가 고용이 예정돼 있다.
실라키스 사장은 올해 목표에 대해선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플러스 성장을 자신했다. 그는 "마케팅, 서비스에 대해선 준비돼 있다. 올해엔 인프라, 전시장, 고용 창출 등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다"며 "한국 시장은 매우 긍정적이다. 지난해 7만 대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역시 이런 흐름을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 리더답게 특유의 자신감도 잊지 않았다. 실라스키 사장은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복귀에 대해서 "우리는 아우디·폭스바겐의 복귀를 환영한다. 한국 수입차 시장엔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이렇게 된다면 브랜드 모두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된다. 긍정적인 부분이다"고 밝혔다.
행사 막바지에 깜짝 등장한 '뉴 S클래스 광고 모델' 배우 박근형은 "광고 모델 제의가 들어왔을때 시간이 나지 않았지만 '지금 당신 곁에 누가 있나요'라는 카피가 가슴에 와 닿았다. 진정성이 묻어나는 광고 작품이라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벤츠 코리아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2.2% 성장한 총 6만8861대를 판매해 2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더 뉴 E-클래스가 연 3만 대 이상의 판매를 돌파했고, 메르세데스-벤츠 SUV 최초로 1만 대 고지를 달성하기도 했다. 승용 부문의 글로벌 성장률(9.9%)를 크게 상회한 것은 물론 세계 6위 시장으로서 중국과 함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19.2%)을 주도하는 한 해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