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본게임 앞선 전초전…삼성 vs LG '중저가폰' 격돌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중저가폰 바람 솔솔…삼성·LG "틈새시장 메워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새해 초 스마트폰 시장에 중저가 바람이 거세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앞세워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봄철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양사의 전초전이다.

◆ 중저가폰 신상 특징은? "프리미엄 감성 담았다"

21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차별화된 편의 기능을 완성도 높게 담아낸 실속형 스마트폰 'X4플러스'를 이달 말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다. 제품의 색상은 모로칸 블루와 라벤더 바이올렛 등 2종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30만 원대에 책정될 예정이다.

'X4플러스'는 LG전자 중저가폰 라인업 중 처음으로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LG 페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LG 페이'는 스마트폰에 지문이나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단말기에 갖다 대면 신용카드처럼 결제되는 서비스다. LG전자는 온라인 결제까지 'LG 페이'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편의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뛰어난 음질도 장점이다. 하이파이 사운드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을 탑재해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지원한다. 'X4플러스'는 디지털 음원 중 최고 수준인 32비트 192킬로헤르츠(kHz)까지 제공한다. 비트란 음원 정보를 저장하는 단위로 비트의 수가 높을수록 더욱 미세한 소리까지 표현할 수 있다.

이밖에도 'X4플러스'는 ▲지문 인식 버튼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셀카와 화면 캡처가 가능한 '핑거 터치' ▲데이터 걱정 없이 즐기는 FM 라디오 ▲넓은 화면을 담아내는 전면 광각 카메라 등 차별화된 편의 기능을 다수 탑재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간편 결제 서비스 LG 페이를 탑재한 30만 원대 스마트폰 X4플러스를 이달 말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다. /LG전자 제공

또한, 'X4플러스'는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규격 'MIL-STD 810G', 이른바 '밀스펙(밀리터리 스펙)'을 획득했다. 충격·진동·고온·저온·열충격·습도 등 6개 부문에서 인증받으며 뛰어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LG전자는 편의 기능과 강력한 내구성 외에도 매력적인 디자인을 'X4플러스'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제품 후면에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해 은은한 광택과 메탈의 견고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은 "고객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보다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등에서 선보인 중저가폰 '갤럭시온7 프라임' 제품을 조만간 국내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도 30만 원대 가격에 판매될 전망이다. '갤럭시온7 프라임'은 '삼성 페이'와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엑시노스 7870 칩셋, 지문인식센서 등을 탑재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셀카 촬영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폰 갤럭시A8을 국내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2018년형 '갤럭시A8'을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했다. 출고가는 59만9500원으로 다른 중저가폰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프리미엄폰에 적용될 여러 기능을 탑재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갤럭시A8'은 셀카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를 위한 강력한 카메라 기능을 갖췄다. 전면에는 각각 1600만 화소, 8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고 조리개 값 F1.9 렌즈를 적용했다. 원하는 만큼 배경을 흐리게 처리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도 지원한다. 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다.

프리미엄폰에 적용되는 18.5대 9 비율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 중 '빅스비 홈'과 '빅스비 리마인더', '빅스비 비전'을 지원한다.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과 함께 '갤럭시A' 시리즈 최초로 '기어VR'과 호환할 수 있다.

◆ 삼성·LG 프리미엄폰 신제품 관심…본게임은 'MWC'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초 중저가폰 신제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프리미엄폰 신제품 출시가 없는 비수기 틈새시장을 메우기 위함이다. 프리미엄폰 경쟁을 앞두고 벌이는 전초전 성격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최신 기술이 집약된 프리미엄폰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를 공개한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제품 외관은 전작 '갤럭시S8' 시리즈와 비슷할 전망이다.

핵심 기능은 카메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9'에는 손떨림방지 기능이 적용된 1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후면 카메라는 F1.5/F2.4 가변 조리개와 슬로모션 촬영 모드인 '슈퍼슬로모션'이 적용될 전망이다. 듀얼 카메라는 '갤럭시S9플러스' 모델에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에서 올 상반기를 이끌 프리미엄폰 신제품·신기술을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더팩트DB

LG전자 역시 'MWC 2018'에 공개할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G' 시리즈 신제품인 'G7'을 공개하지 않고 기존 'V30'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신제품이 나오더라도 기존의 좋은 제품을 좀 더 끌고 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V30'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프리미엄폰이다. 업계에 따르면 'V30'를 업그레이드한 2018년형 신제품은 인공지능(AI) 기능이 대폭 강화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특화 기능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V30' 2018년형 제품이 봄철 프리미엄폰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다면 '갤럭시S9'과 정면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G7'의 공개 및 출시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전자가 현재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여러 전략을 구상하고 있어 예측을 뒤집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S9'과 2018년형 'V30'의 대결이 유력하지만, 봄철 프리미엄폰 대전이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MWC'에서 공개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다만 그것이 신제품이 될지 신기술이 될지 지금으로선 예측할 수 없다"며 "2018년형 V30' 출시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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