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밖으로 나온 게임 '엘소드카페' 가봤더니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인 13일 서울 2호선 합정역 3번 출구 부근에 갑자기 게임 열풍이 불었다. 주인공은 넥슨 PC온라인게임 '엘소드'. 샌드위치와 음료를 파는 한 카페에서 코스튬 플레이(인기 캐릭터의 옷차림을 따라하는 복장 놀이) 등 다양한 현장 행사가 열리자 마니아들이 몰려든 것이다.
11일 오픈한 '엘소드카페'는 게이머들을 위한 일종의 쉼터다. '엘소드' 캐릭터와 이미지로 내외관이 꾸며졌다. 넥슨과 몬스터브레드 홍대점은 제휴를 맺고 다음달 4일까지 이곳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현장 행사 첫날인 13일에는 개점 시간인 10시 전부터 줄이 늘어서기 시작해 오후 내내 이용자들로 가득 찼다. 대학생 이 모 씨(23)는 "평소 좋아하던 게임 캐릭터 제품이 팔린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넥슨이 이 같은 테마카페를 연 것은 2015년 처음 오픈한 '마비노기 판타지 카페'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던 카페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이색 공간으로 바꿔 깜짝 놀라게 했다. 몬스터브레드 홍대점도 이번 제휴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곳 관계자는 "평소 주말 때와 비교해 매출이 5배 이상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날 '엘소드카페'를 찾은 이용자들은 함께 모여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왁자지껄했다. 카페 2층 한쪽에 마련된 4대의 PC에서는 몇몇 이용자가 모여 '엘소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따로 있었다. 몬스터브레드 홍대점에서는 이날 젊은 지갑이 열렸다. 1020대가 주축인 이용자들은 '엘소드'로 특별히 디자인 된 샌드위치와 음료 등을 먹었다. '엘소드' 관련 상품도 많이 팔렸다. 봉제인형과 2018년 달력 그리고 USB 메모리 등이 대표적이다. 팬의 마음을 훔치면 지갑이 자연스럽게 열리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이번 테마카페를 홍대 부근에 마련한 것은 서울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대표 장소라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넥슨은 '엘소드카페' 이후 '방탈출카페'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역시도 '엘소드카페'처럼 요즘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KOG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엘소드'는 2007년 출시됐다. 출시 당시 접속한 이용자 중 현재까지 즐기고 있는 사람은 6만 명이다. 이 게임에서 10년간 생성된 캐릭터는 무려 4131만9799개에 이른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이동신 KOG 디렉터는 "앞으로도 이용자들과 접점을 넓히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