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ES 2018서 자율주행 프로젝트 발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 참가해 미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넥쏘(NEXO)'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 차세대 친환경·첨단 편의 기술 '총집약' 미래형 '넥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현대차가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3대 모빌리티 비전 '연결된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의 실체를 제시한 차량으로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술을 비롯해 5분 이내의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590km 이상(인증 전)의 항속거리를 구현하는 등 자사 미래 기술력이 집대성된 모델이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전무는 "'넥쏘'는 독자적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탑재된 현대차 최초의 수소전기전용차로 '아이오닉' 등을 통해 쌓아온 우수한 전기동력부품 기술력이 집대성된 전체 라인업의 '기술적인 플래그십 모델'이다"고 말했다.
우선 '넥쏘'는 대중메이커 최고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2 수준(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이 구현 가능한 ADAS를 탑재해 운전자의 실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과 함께 차선 변경 시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를 통해 볼 수 있는 '후측방 모니터 (BVM)', 현대차 최초로 고속도로뿐 아니라 자동차전용도로 및 일반도로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기능이 강화돼 선보이는 기술로 0~150kph 사이 속도에서 차로 중앙을 유지하도록 보조해주는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LFA)',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뿐 아니라, 하차한 상태에서도 주차와 출차를 자동으로 지원해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RSPA)' 등이 탑재됐다.
아울러 운전자의 실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적재공간, 실내 거주성 등을 개선했다. 수소탱크 탑재로 적재공간 및 실내공간 구성에 한계가 있다는 수소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일원화된 3탱크 시스템으로 설계된 수소저장시스템을 적용하고 레이아웃 최적화를 통해 동급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839ℓ(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의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넥쏘'의 친환경 파워트레인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수소이용률 향상과 부품 고효율화를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시스템 효율 60%를 달성, 5분 이내의 짧은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590km 이상(인증 전)의 항속거리를 구현했다. 개선된 항속거리는 이전의 '투싼' 수소전기차보다 약 40% 향상된 수준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냉시동성능을 영하 30도에도 가능하게 개선했으며, 고내구성 막전극 촉매와 새로운 운전 제어 기술을 통해 일반 내연기관 수준의 10년 16만km라는 수소전기차로서는 획기적 내구성능을 달성했다.
현대차가 강조하는 '친환경' 요소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수소전기차는 전기차와 같이 배출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차량으로, 이에 더해 전기차에는 없는 공기 정화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의 효율과 내구성을 위해 사용되는 고성능 에어필터는 PM2.5 이하의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어, 연료전지시스템을 통과하면 99.9%의 미세먼지가 정화된다.
'넥쏘'의 디자인적 요소를 살펴보면, 외관은 공력 성능 개선을 위한 에어커튼, 에어로 휠,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 D필라 에어커튼 등을 적용해 역동적 디자인과 공력 효율을 동시에 구현해 냈다. 실내는 슬림하게 디자인된 대시보드의 통합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연료전지 특화 UX 콘텐츠를 제공하며 대형 브릿지 타입 센터 콘솔 등이 적용됐다. 또한. 친환경차의 특성을 살려 모든 내장재에는 플라스틱, 패브릭, 식물성 가죽 등 UL 인증 바이오 소재가 사용됐다.
현대차는 올해 3월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넥쏘'를 시발점으로 오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8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4종, 전기차 5종, 수소전기차 1종 등 모두 18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 현대차, 2021년 스마트시티 내 자율주행 레벨4 상용화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치열한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다양한 부문에서 기술 개발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현대차 역시 시류에 앞장서기 위해 지능형 안전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로라와 기술 협력을 통해 2021년까지 3년 내 업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인 레벨 4(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스마트시티 내에서 우선적으로 구현해 상용화한다는 '신 자율주행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했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류 배그넬 등 전 세계 자율주행 선구자들이 창립해 업계의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현대차와 오로라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협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양사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와 제어 기술을 공유하고 통합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을 위해서도 상호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약 595㎡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모빌리티를 통한 미래 기술과의 연결'을 전시 콘셉트로 미래형 SUV '넥쏘' 1대, 수소전기차 절개차 1대, 수소 전기 하우스,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 웰니스케어 기술, 차량 개인화 기술 등이 탑재된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 등 자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한 혁신적인 미래 첨단 기술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