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중석몰촉'의 신념으로 맥주사업 체질 개선"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29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사기(史記)에 나오는 중석몰촉(돌에 화살이 깊이 박혀있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여 전력을 다하면 어떠한 일도 이룰 수 있음)의 신념으로 무장해 2018년을 승리의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중석몰촉(中石沒鏃)의 신념으로 승리하는 한 해가 되자!"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하이트진로가 창립 94주년인 2018년 신년 경영지침을 '강력한 구조적 혁신과 경영쇄신을 통한 맥주사업의 본원적 체질개선'이라고 밝혔다. 박문덕 회장은 "중석몰촉(中石沒鏃)의 신념으로 승리하는 한 해가 되자"는 신년사를 건넸다.

박 회장은 29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해 힘들고 고달픈 시기를 보냈지만 100년 기업을 향한 우리의 위대한 전진은 멈출 수가 없다"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부문별 다른 접근법을 당부했다.

맥주 부문은 본원적인 부분부터 바꾸고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맛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고객이 우리 제품을 다시 찾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맥주사업을 살리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 강조했다.

맥주 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적자만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출시한 국내 최초 발포주인 '필라이트'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 업계에선 내년이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2011년 오비맥주에 빼앗긴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정상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선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맥주와 달리 소주 시장은 '참이슬'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부터 천명한 '소주 세계화'에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박 회장은 최근 출시된 '참나무통 맑은이슬'로 완성된 다양한 소주 포트폴리오와 작년 한 해 동남아시장에서 이룬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참이슬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킬 것을 당부했다.

참이슬 브랜드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과일 소주는 '킬러 제품'이다. 하이트진로의 2016년 과일리큐르 제품 수출물량은 217만 병이었으나 올해 1월에서 11월까지의 수출 물량은 이미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29만 병으로, 올해 말까지 450만 병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청포도에 이슬' 수출 물량은 175만 병으로 지난해 20만 병에 비해 8배가 넘는 성장세를 자랑했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1월부터 세 번째 과일리큐르 제품인 '자두에이슬'을 수출 전용으로 출시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의 니즈와 시장의 다양성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소비자 기호와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도전 정신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사기(史記)에 나오는 중석몰촉(中石沒鏃·돌에 화살이 깊이 박혀있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여 전력을 다하면 어떠한 일도 이룰 수 있음)의 신념으로 무장해 2018년을 승리의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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