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강추위 몰려와도 게임 날씨는 '훈훈'

넥슨 임직원들이 사원증 접속 방식 기부 후 행운낚시(럭키피싱)로 선물을 낚고 있다. /넥슨 제공

"기부 온도계 높이자" 세밑 달구는 게임사들 이색 나눔 현장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옷깃을 파고드는 칼바람에 몸이 절로 떨릴 만큼 강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는 연말이지만 게임사들의 나눔 온도계는 1년 중 가장 뜨겁다. 이들 업체의 사회공헌은 단순한 노력봉사뿐 아니라 여타 산업군에서 볼 수 없는 업종 특징을 살린 이색 프로그램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훈훈한 정 나누기 행사가 한창인 게임계의 표정을 살펴봤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최근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2017 오색오감'을 마무리했다.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한 이 행사는 떠들썩한 송년회 대신 봉사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하는데 목적을 뒀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올해 행사는 네오위즈 임직원과 자녀 등 240여 명이 참여했다. 눈에 띄는 점은 네오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총싸움게임 '아바'와 야구게임 '슬러거' 이용자 26명도 함께 동참했다는 것이다. 이들 이용자는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는 날씨 속에서도 네오위즈 임직원들과 함께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20일 서울 구로동 넷마블게임즈 본사에서는 이색 바자회가 열렸다. '2017 넷마블바자회'로 이름 붙여진 이번 행사에서는 넷마블컴퍼니 임직원의 기증품을 비롯해 사회적기업 해나무 일터 등이 생산한 장애인 제작 상품 등이 판매됐다. 플레이스테이션4(PS4)·닌텐도 스위치 등 고가 기증품은 물론이고 '리니지2 레볼루션' '펜타스톰' 광고모델이 촬영 당시 입었던 의상들도 경매 방식으로 거래됐다. 넷마블은 이번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에 모두 기부한다. 또한 임직원이 낸 기부금 액수만큼 회사가 추가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수익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 번 더 기부할 예정이다. 이나영 넷마블 CSR 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기부문화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넷마블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인 2017 넷마블바자회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넥슨은 연말을 맞아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넥슨코리아 판교사옥 3층 넥슨다방에서 사원증 접속으로 간단히 기부에 참여하는 사내 행사를 진행했다. 기부를 한 뒤에는 행운낚시 등 다양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이 마련돼 문턱을 낮췄다. 사원증 접속을 통해 3000원을 기부할 경우 행운낚시에 1회 참여할 수 있는 식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모인 기부금 전액은 시리아 난민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에 전달된다. 넥슨은 또 연말을 맞아 지난 18일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환아 치료 지원과 병원 운영을 위한 발전기금 5억2662만 원을 기부했다. 여기에는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리그'를 포함한 e스포츠 경기 티켓 수익금 등 올 한해 넥슨이 주최한 행사와 프로모션 수익금 전액이 포함됐다.

총싸움게임 '오버워치' 등으로 잘 알려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소방관 복지 증진을 위해 모바일게임 '하스스톤'에 등장하는 '카드가' 영웅 프로모션 판매 수익금 전액인 1억3000만 원을 한국소방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9월 29일부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통해 진행됐다. 카드가는 게임 속 배경인 아제로스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등장해 세상을 구한 마법사 영웅 캐릭터다. 그를 통해 '하스스톤'을 뜻 깊게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4일 만에 조기 매진됐다. 블리자드는 추가 프로모션을 진행해 이번 기부금액을 모두 모았다.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로 유명한 컴투스는 최근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연말을 선물하자는 의미의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에는 컴투스 임직원들로 구성된 사내봉사단 컴투게더와 서울 금천구 지역 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해 직접 쿠키를 굽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어 지역 아동들에게 선물했다. 보드게임·파티용품·간식 등의 선물상자와 더불어 겨울방학에 필요한 학습 기자재도 포함됐다. 컴투스 임직원들은 직접 만든 케이크 등을 서울 금천구 지역 아동센터 10곳에 전달했다.

네오위즈 임직원과 게이머가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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