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웃었다…신라면세점 제주국제공항 ‘새 주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그간 제주도와 면세사업에 들여온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호텔신라는 20일 호텔롯데를 꺾고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호텔신라가 호텔롯데를 꺾고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새 주인으로 선정됐다.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는 전문성과 제주도내 사회공헌활동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그간 제주도와 면세사업에 들여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호텔신라는 연매출 600억 원 규모의 제주면세점을 통해 제주관광사업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세청은 19일부터 20일까지 천안 소재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의 심사 결과를 20일 오후 발표했다.

이번 입찰은 국내 면세점 1,2위인 롯데와 신라가 맞붙은 데다 정부의 면세점 제도 개선방안이 적용된 첫 심사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평가 항목은 △경영역량(500점) △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경제·사회공헌 및 상생협력(200점) △관광인프라(50점) 등 총 4개 분야다. 업계 내에서는 경영역량과 사회공헌 점수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신라면세점 면세사업을 총괄하는 한인규 사장(부문장)은 이날 오전에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을 영하는 글로벌 사업 역량과 제주도 사회공헌활동을 어필했다.

이부진 사장은 그간 면세점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을 포함해 아시아 3대 공항에 모두 진출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해외 매출인 5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내년에는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호텔신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3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면세사업부는 27% 증가한 2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사실상 호텔신라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이번 입찰에서도 신라면세점은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롯데와 달리 중국 정부의 금한령 조치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를 통해 신라면세점은 250점 만점의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에서 223점을 받았다. 경영역량은 500점 만점 중 489.2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호텔신라는 제주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분야에서 호텔신라가 받은 점수는 145점(200점 만점)이다.

우선 호텔신라는 제주도 특화 사회공헙사업인 ‘맛있는 제주 만들기’로 제주 지역 영세 상인들을 지원해온 점을 내세웠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는 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자영업자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의 상생 프로그램이다.

호텔신라는 이번 심사 결과와 관련해 “제주지역 최대 면세점 사업자이자 제주신라호텔 운영사로서 제주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제주지역 영세식당의 자립을 돕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제주지역사회와의 상생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호텔신라 임직원들이 제주도에서 별도의 조리사 없이 가족끼리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조리법·손님 응대서비스 등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주방 시설물도 전면 교체해준다. 지난 2014년 1호점 재개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9호점의 식당이 재개장했다.

또한 호텔신라는 2014년부터 진행한 ‘드림메이커’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메이커’는 진로적성 계발에 대한 교육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주지역의 고등학생들에게 분야별 진로·직업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번 심사에 따라 호텔신라는 연 매출 600억 원 안팎의 제주공항 면세점을 손에 거머쥐게 됐다. 제주공항 출국장 면적은 1112.80㎡(면세매장 409.35㎡) 규모로 호텔신라는 영업개시일로부터 향후 5년간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업계는 호텔신라가 제주 도내에서 운영하는 제주신라호텔, 신라스테이 제주, 시내면세점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에 따른 매출 감소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제주공항 면세점은 한중 관계 해빙기와 임대료 부담 완화로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3분(1월부터 9월)까지만 해도 243만 명에 이른다. 만약 사드 보복 이전과 같은 수준을 되찾으면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신라면세점의 물품 구매력, 경영능력이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제주항공 면세점 운영에서 흑자경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제주공항은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영업료율을 적용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면세점 입찰공고를 내면서 업황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지는 영업요율(매출액 대비 임대 수수료의 비율) 방식을 제시했다. 최소 영업료율은 20.4%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인천공항 1~2터미널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유일 면세사업자로서 공항 면세점 운영에서의 전문성과 탁월성이 높게 평가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주지역 최대 면세점 사업자이자 제주신라호텔 운영사로서 제주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제주지역 영세식당의 자립을 돕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제주지역사회와의 상생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롯데가 단독으로 입찰한 서울 시내 면세점 코엑스점 사업자는 호텔롯데로 최종 확정됐고 양양공항 면세점은 동무로 낙점됐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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