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처럼 '세대교체'가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이르면 이번 주에서 다음 달 초쯤에 단행될 예정이다.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에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62),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61),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57)은 올해 1월 3년 임기가 만료됐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를 건너뛰면서 자동 유임됐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61)은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 안팎이 주목하는 부분은 60대 인사들이 CEO직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있다. 최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60대 인사들이 2선으로 물러난 만큼 다른 계열사에도 '60세 CEO 퇴진 룰'이 적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 금융계열사 CEO가 전면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타 계열사도 이를 따를 것이며, 금융 부분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대교체 바람을 몰고 왔다"며 "금융 등 타 계열사도 비슷한 흐름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업 특성상 젊은 CEO로 교체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보험 등 금융업은 금리 등 다양한 변수와 당국의 규제 등에 폭넓은 이해가 필요해 오히려 연륜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금융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에 비해 승진이 느리기도 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물론 타 보험사만 살펴봐도 대부분 임원 승진이 50대 초반에 이뤄진다. 상무, 전무, 부사장 등 임원 승진 과정을 거치면 60대가 되기 때문에 50대 CEO를 배치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더구나 삼성 금융계열사 CEO들은 그룹에서는 원로격이지만 금융권에서는 60대 중후반의 수장이 많아 젊은 편에 속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나이가 큰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가 세대교체를 진행했지만, 금융업의 성격을 고려하면 예외를 둘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보통 12월 초에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0세 퇴진 룰'에 대해서는 "세대교체와 관련해 다양한 설이 나오고 있지만 전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