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배우 고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 지바겐의 충돌 테스트 광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권은 김 씨를 부검한 결과 사망원인이 심각한 두부 손상을 직접적 사인으로 지목하면서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김 씨의 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 지바겐(G63 AMG)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슈퍼카이다. 김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사망했다. 당시 김 씨는 앞서가던 그랜저를 두 차례 추돌하고 인도로 돌진했다. 이어 화단을 밀고 나가 근처 아파트 벽에 충돌하고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이 사고로 G63 AMG 차체는 심각하게 훼손됐고 구조대원이 40분간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김주혁을 차량 밖으로 구출했다. 하지만 김주혁은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국과수가 김 씨의 심각한 머리 부상이 사망원인이라고 밝히면서 사고 당시 아파트 벽과의 충돌로 머리를 다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직후 공개된 사진에서 고인의 G63 AMG는 A필러(전면부 유리창 좌우 기둥)가 파손돼 있다. A필러는 차가 전복되거나 충돌했을 때 차체 훼손이 최소화하기 위해 강성을 높인 재질로 만들어진다. A필러는 운전자의 머리와 가장 가깝기 때문에 그만큼 강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김 씨의 G63 AMG 운전석 쪽 A필러는 훼손 상태는 심각하다. 구조대원들이 김 씨를 구조하기 위해 A필러 부분을 뜯어냈다고 하더라도 크게 파손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G63 AMG의 파손 수준으로 봤을 때 전면부 범퍼가 아닌 A필러 쪽이 아파트 벽면과 충돌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A필러는 강성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직접 충돌하면 운전자가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아파트 벽면과 같은 콘크리트에 A필러 쪽이 직접 충돌하면 아무리 단단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더라도 버텨내지 못할 것. 특히 이번 사고는 벽과 충돌하면서 그 충격이 차와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클래스를 출시할 때마다 안전성을 강조해 왔다. G63 AMG는 투박한 외관에서 알 수 있듯이 오프로드에 적합한 모델이다. 험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뒷받침된다는 것이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G클래스 충돌 테스트 실험 영상을 동영상 전문 채널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G클래스가 충돌 테스트 벽을 뚫고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G클래스는 별다른 파손 없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국제기관의 G클래스 충돌 테스트 실험 결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 "회사 자체적으로 안정성 테스트를 하고 출시됐다. 다만 충돌 등급 평가는 모든 차량에 적용되지 않는다. 각국 정부의 유관기간에서 하는 차량 충돌 테스트는 대중적으로 많이 팔리는 차 위주로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G클래스와 같은 고가의 슈퍼카는 충돌 테스트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벤츠 차량을 타던 김 씨가 사망해 안타깝다. 조사기관에서 차량 조사를 한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63 AMG'의 국내 판매 가격은 2억500만 원으로 최대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77.5kg.m의 힘을 발휘한다. G클래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178대가 팔렸다. 올해 7월까지 230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판매 수치를 훌쩍 뛰어넘어섰다.
한편 국과수는 더욱 정확한 김 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심장, 약물 등과 관련한 조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