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을 이룬 10월 넷째 주, 경제 각 분야도 단풍만큼이나 뜨거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유통업계에선 최근 국내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한 스웨덴 가구 기업 '이케아'가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유통산업 발전법상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마디로 역차별이라는 거죠.
IT업계에선 아이폰8의 사전 판매가 시작됐고요, 금융업계에선 KB금융지주의 '노란빛' 마케팅이 화제를 낳았습니다. 프랜차이즈 오너 갑질, 통행세, 보복 출점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프랜차이즈 업계는 자정 방안을 내놓고 환골탈태를 선언했습니다. 그럼 한 주 동안 이목이 쏠렸던 주요 이슈 속에 숨겨진 이야기도 함께 나눠보시죠.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이철영·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로·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성로 기자] -스웨덴 기업인 '가구 공룡' 이케아가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에 국내 두 번째 매장인 이케아 고양점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습니다. <더팩트> 취재진은 평일인 지난 24일 오후에 매장을 찾았는데요. 쇼룸, 푸드코트, 어린이 전용 놀이공간 등 매장 곳곳이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매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가구뿐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도 팔고 레스토랑, 카페도 있어서 친구와 놀러오기 좋은 것 같다"고 방문 목적을 밝히며 "따지고 보면 가구 전문점으로는 보이지 않고 복합쇼핑몰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다른 소비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방문 고객들로 넘치는 이케아를 두고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동조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 '가구 공룡' 이케아, 규제 사각지대·형평성 논란 '시끌' 이유는?
-최근 경기 고양시에 2호점을 연 이케아의 고양점은 5만2000여㎡, 지하 3층~지상 4층으로 단일 매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지난 2014년 문 연 광명점은 아직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지난 24일 직접 가본 고양점은 어땠나요?
-이케아 고양점은 이날 오후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방문객 숫자가 상당했습니다. 각 계산대 대기 줄에는 10여 개 이상의 카트가 늘어서 있었고 푸드코트(레스토랑)에도 기본 30여 명이 주문 대기 중일 정도로 사람이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을 만나보니 오픈 첫 주였던 지난 주말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려와 매장뿐 아니라 인근 도로까지 혼잡했다고 합니다.
-인파로 북적이는 이케아 고양점이 최근 다른 문제로도 시끄럽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유통 규제 정책 기조에 따라 유통업체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 발전법 개정안이 대표 발의되면서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는데요. 사실상 복합쇼핑몰과 다름없는 이케아가 영업규제 대상에서 빠져나가면서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최근 유통업체들에 대한 의무휴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스타필드나 롯데몰 등 대기업 계열 복합쇼핑몰이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한 달에 두 번 의무적으로 쉬어야 합니다. 그런데 '가구 전문점' 이케아는 예외입니다. 정부가 의무휴업 적용 대상을 매장면적 3000㎡ 이상 대규모 종합 유통업체로 국한했기 때문입니다. 이케아 고양점은 영업면적 5만2199㎡, 연면적 16만4000㎡로 광명점 13만1550㎡보다 25%가량 넓지만, 유통산업 발전법상 쇼핑몰이 아닌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있어 제외된 거죠.
-이케아나 다이소 같은 특화된 전문매장을 가리켜 '카테고리 킬러'라고 하는데요. 문제는 영업 규제에서 이러한 카테고리 킬러들이 빠졌다는 것 아닐까요? 이케아는 실질적으로 가구뿐 아니라 생활용품, 푸드코트, 식품매장까지 갖추고 있어 복합쇼핑몰로 보이는데요?
-유통업계도 사실상의 복합쇼핑몰이라고 보고 규제 적용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이케아 고양점 인근에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점을 먼저 오픈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케아는 왜 안 쉬느냐"고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면서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점화됐습니다.
-가구 전문점으로만 보기엔 상당히 큰 덩치 때문에 이케아를 '가구 공룡'이라고 흔히 이르는데요. 고양점 인근인 고양, 파주, 일산에는 중소브랜드 가구점을 비롯해 영세 소상공인들도 많다고 하지요? 이케아나 복합쇼핑몰이나 골목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동일한데 외국기업인 이케아만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국내 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이케아 규제가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규제 배제 논란에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케아는 홈퍼니싱 전문 매장"이라며 "여러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와는 차이가 있다"고 의무휴업 대상이 아니라고 응수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이케아의 의무휴업 문제에 대해 어떤 반응인가요?
-현장에서 만난 시민 상당수는 이케아가 복합쇼핑몰과 다름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케아만 의무휴업 등 영업규제에서 배제된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국내 기업이 쉬면 이케아도 쉬는 게 당연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단순히 국내 기업을 위한 애국심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현장에 와보니 복합쇼핑몰과 다른 가구 전문점이라는 이케아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쓴웃음 짓는 소비자도 있었습니다. 그는 이케아가 복합쇼핑몰의 뜻을 모르는 것 같다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스웨덴 기업인 이케아의 연 매출액은 46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정확한 매출 확인도 어려웠다죠?
-네, 맞습니다. 이케아 한국법인인 이케아코리아는 유한회사로 설립돼 지금까지 감사 대상에서 제외돼왔는데요. 글로벌 기업들의 '외감법(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부터는 외부 감사 대상에 포함돼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경영 정보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입니다.
-그동안 실적, 재무 등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 경영방침으로 삼아온 이케아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군요.
-상당수 외국계 기업이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로 등록해 영업을 해왔는데요. 유한회사는 외부감사를 받지 않고 공시의무도 없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이 비공개입니다. 바로 이 점을 악용해 외국계 기업들이 세금을 줄이거나 회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국내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배당, 로열티 명목으로 외국의 본사로 빼 가면서도 국내에서의 사회 공헌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케아를 둘러싼 골목상권 침해와 규제 형평성 논란이 커지면서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케아 규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죠. 정부에선 어떤 대책을 내놨나요?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의 육성과 보호를 위해 가구 등 대규모 전문점에 대한 영업규제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사실상 이케아와 복합쇼핑몰과의 규제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 정부가 손을 대겠다고 나선 것인데요. 추후 이뤄질 중기부 조사를 통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이케아도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아이폰8' 국내 상륙…애플 충성 고객 움직일까
-애플 충성 고객들이 기다리던 신형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했습니다. 주인공은 '아이폰7'의 후속작 '아이폰8' 시리즈인데요.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아이폰8'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고 하네요.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7일 '아이폰8' 공시지원금을 책정하고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모델별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8' 64기가바이트(GB)가 94만6000원, 256GB가 114만2900원으로 책정됐는데요. 대화면인 '아이폰8플러스'는 64GB 모델이 107만6900원, 256GB 모델이 128만3700원으로 판매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네요.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됐는데, 공시지원금을 어떻게 책정됐나요?
-한마디로 '쥐꼬리'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가장 많은 지원금을 얹은 SK텔레콤의 경우 11만 원대 요금제에서 12만2000원을 지원합니다. KT와 LG유플러스도 11만 원대 지원금을 책정했고요. 지원금 상한제가 있었던 '아이폰7' 당시 지원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아이폰8' 구매 고객 대부분이 선택약정 할인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25%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최고가 11만 원대 요금제 기준(24개월 약정)으로 매달 2만7500원씩 할인받아 총 66만 원의 통신비를 아낄 수 있죠.
-그렇군요. 사전 예약 첫날 판매 흐름은 어땠나요?
-전작 '아이폰7'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KT는 '아이폰8'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1차로 준비한 온·오프라인 예약 물량 5만대가 모두 팔렸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시점에 타사의 물량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요. 30분 만에 이동통신 3사의 예약 판매 물량 10만대가 전부 마감된 '아이폰7' 때와 비교하면 부진한 것이죠.
-'아이폰8' 초반 반응이 기대 이하라는 말씀이시군요.
-사실 '아이폰8'이 전작에 비해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란 예상은 예약 판매 시작 전부터 할 수 있었는데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시청과 서대문구 신촌 인근의 휴대전화 유통점에 들러 '아이폰8'에 대한 반응을 살펴봤더니, 유통점 직원들은 '아이폰8'이 마니아층이 두꺼운 국내에서 어느 정도 선전하겠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한 유통점 지원은 "반응이 신통치 않다"며 '아이폰 특수'가 사라질 것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죠.
-'아이폰8'이 예전만큼의 인기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부진 이유로는 전작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점과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에 관심을 빼앗긴 점 등이 꼽혔습니다. 실제로 앞서 출시가 이뤄진 국가에서 '아이폰8'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는데요. 한 유통점 직원은 "'아이폰8'을 건너뛰고 '아이폰X'을 사겠다는 고객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죠. 아직 예약 판매 초기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신형 '아이폰'에 대한 열기가 과거에 비해 다소 식은 건 확실해 보이네요.
◆ KB금융의 상징 '노란색',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KB금융지주(KB금융)가 부동산 플랫폼을 출시했죠. 금융과 부동산을 결합해 어떤 서비스를 내놨는지 궁금하네요.
-KB국민은행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부동산금융 플랫폼 'KB부동산 Liiv ON(리브온)' 브랜드 론칭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기존 부동산 앱과 달리 금융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KB부동산 리브온'은 부동산과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매물검색부터 금융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집 구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겠어요. 그런데 행사 사진을 보니 '노란색'이 유독 눈에 띄는데요. KB의 상징색이죠?
-네, 'KB' 하면 노란색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KB금융이 타 은행에 비해 색깔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죠. 은행마다 대표색이 있긴 하지만, KB금융처럼 신경 쓰는 곳은 없거든요.
-이번 행사에서도 KB금융 인사들은 모두 노란색 넥타이를 맞춰 입고 왔는데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 또한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와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던 아나운서 또한 노란색 코트를 입고 왔고요.
-그러고 보니 서장훈이 눈에 띄네요. 무슨 일로 행사에 참석하게 됐나요?
-이번 국민은행의 부동산 플랫폼 광고 모델로 서장훈이 낙점됐는데요. 서장훈이 빌딩 여러 채를 소유했다고 알려지면서 '빌딩 부자', '건물주', '부동산 재벌' 등이라 불리는 만큼 부동산 관련 광고와 그야말로 '찰떡 궁합'이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행사에서 공개된 광고를 보고 관계자를 비롯해 기자들도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했고요.
-그런데 최근 내정된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는 노란색 넥타이를 매지 않은 것 같은데요?
-사실 현장에서는 다르다는 게 크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노란색보다는 주황색에 가까워 보이더라고요. 당시 조명 때문인지 진한 노란색으로 보였거든요.
-아무래도 온전한(?) 노란색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행사장 내부 조명과 카메라 플래시 등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지만요. 허 내정자가 국민은행 원년멤버인데, 이를 잊어버릴 일도 없을 것 같고요. '노란색 물결' 속에 있다 보니 조금 다른 노란색이 눈에 띌 수밖에 없나 보네요.
◆ 프랜차이즈協 '갑질 근절' 자정실천안 발표…김상조 위원장은 '쓴소리'
-프랜차이즈 오너 갑질, 통행세, 보복 출점. 올해 다들 한 번씩 들어봤을 겁니다. 각종 논란으로 고객마저 등 돌렸던 프랜차이즈 업계가 마침내 자정 방안을 내놨습니다. 지난 40년간 쌓아온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하는데 자세한 이야기 들려주시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자정 실천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프랜차이즈혁신위원회뿐만 아니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참석해 실천안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당초 김상조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 아닌가요?
-일정 문제로 확답을 주지 못 했는데요, 결국 참석키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 추후 일정이 있어 간담회장에는 1시간 20분 가량만 머물렀습니다.
-자정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네요. 우선, 자정 실천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정 실천안은 크게 가맹점사업자와의 소통강화, 유통 폭리 근절, 가맹점사업자의 권익 보장, 건전한 산업발전 등 4개의 핵심 주제와 11개의 추진 과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주요 과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가맹점 100개 이상을 보유한 모든 가맹본부는 가맹점주와 협의해 '가맹점사업단체'를 구성하도록 했고, '불공정거래 예방센터'를 설치해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각종 분쟁을 조정키로 했습니다.
-통행세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물품만 필수물품으로 지정하고 협회 내에 '필수물품 지정 중재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가맹점에 대한 필수물품 공급가격, 필수물품 선정 기준 등도 정보공개서에 추가로 기재할 방침입니다. 게다가 가맹점사업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10년 가맹계약 요구기간'을 폐지했습니다.
-가맹사업자 권익이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네. 아울러 협회는 '프랜차이즈 공제조합'을 설립해 경영악화로 인해 가맹본부가 가맹 계약을 해지하는 등 분쟁이 발생할 때 가맹점주 피해보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어떻게 평가했나요?
-김 위원장은 제한된 시간 내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일부 실천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나 쓴소리도 서슴치 않아 현장은 다소 살벌한 기운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가맹본부들이 가맹점주협의회를 구성토록 해 협의권을 보장해주기로 한 것과 필수품목에 있어 가맹본부의 리베이트 수취 등 정보공개를 강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가맹점주의 계약갱신요구권을 무기한 인정해주기로 한 것도 높게 평가했습니다.
-그렇다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선 어떤 얘기를 했나요?
-김 위원장은 판촉비용이나 점포환경 개선비용에 대한 분담기준이 구체적으로 설정돼야 하고, 필수품목 지정 최소화를 위한 구체적인 요건 설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가맹점주 피해보상을 위한 공제조합 설립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구체화해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고요.
-구체적인 실현 방안과 실천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네요.
-김 위원장은 "상생은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는 시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가 경쟁에서 살아남고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며 "(가맹본부는) 가맹점을 단기간의 이익확보를 위한 대상이 아닌 동반자로 여겨야 한다"면서 "자정실천안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실천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이제 변화를 위해 한 발 나아갔다고 보면 되겠군요.
-최영홍 프랜차이즈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가맹본부 없는 가맹점 있을 수 없고 가맹점 없는 가맹본부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서로 공생하는 관계인데 갈등·대립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얘기죠. 협회가 내놓은 상생 방안이 더욱 발전돼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서로 상생하고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