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우리은행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돌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26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37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연간 순익인 1조2613억 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3분기의 경우 2801억 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동기(3556억 원)보다 21.2%가량 감소했다. 이는 희망퇴직으로 3000억 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늘어났다.
이자이익과 비자이익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철저한 뒷문 잠그기로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했고, 판매관리비도 영업규모 성장 대비 적절하게 관리됐다.
이자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 누적 기준 이자이익은 3조9020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3분기에만 저비용예금이 3.1%가량 증가했고, 기업 및 가계의 균형있는 대출성장이 이뤄졌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4.2% 늘어난 1조4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관리 상품 판매 증가와 외환·파생 상품 중심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수익증권 연간 신규판매액이 8조 원을 돌파하고, ELT(주가연계신탁) 판매잔고가 전년말 대비 2조7000억 원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또한 개선됐다. 9월말 기준 SPP·STX조선 등 조선 2사를 제외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0%로 집계됐으며, 연체율은 0.38%로 더욱 낮아졌다.
카드, 종금 등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우리은행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288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계열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우리카드가 813억 원, 우리종합금융이 156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감안할 경우 3분기 순익은 50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향후 판관비 절감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더 큰 금융'을 통해 국가경제와 지역사회 동반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들을 도출해 포용적, 생산적 신뢰의 금융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