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3세 경영' 본격화…장남 이우현 사장 체제 전환

고 이수현 OCI 회장의 장남 이우현(사진) 사장이 자연스럽게 그룹을 이끌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라는 직면 과제를 안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이수영 OCI 회장이 지난 21일 향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이우현 OCI 사장의 향후 경영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우현 사장은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렸던 OCI그룹 창업주 고 이회림 회장의 맏손주이며 이수영 회장의 장남이다.

23일 OCI그룹은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OCI는 전문경영인 백우석 부회장과 이우현 사장 체제로 변경됐다.

고 이수영 회장은 국내 화학산업을 선도해온 경영인으로 태양광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 사이에 2남 1녀를 뒀으며 장남은 이우현 OCI 사장이며 차남은 이우정 넥솔론 대표, 장녀 이지현 OCI 미술관 부관장이다.

OCI는 이우현 사장 중심의 체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추진되고 3세 경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우현 사장은 일찍부터 그룹의 3세 후계자로 꼽히며 꾸준히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2013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자연스럽게 그룹을 총괄할 것 같다. 다만 OCI 지분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현재 OCI의 지분은 창업주 고 이회림 전 회장의 아들과 딸, 친인척들이 나누어 가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 이수영 회장은 10.92%, 이 회장의 동생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형 유니드 회장이 각각 5.40%, 5.4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우현 사장의 지분율은 0.50%에 불과하다.

이복영·이화영 회장이 OCI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각각의 회사를 독자 경영하고 있다. 이복영 회장의 삼광글라스는 유리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밀폐용기 '글라스락'을 만들고 있다. 이화영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유니드는 가성칼륨과 탄산칼륨, 염산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재계 관계자는 "이우현 사장이 고 이수영 회장의 지분을 온전히 상속받게 되면 경영권 침해나 분쟁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OCI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더팩트 DB

이우현 사장이 자연스럽게 그룹을 이끌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라는 직면 과제를 안고 있다. OCI는 반도체 웨이퍼 및 태양전지의 솔라 셀(solar cell) 기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되어 있다.

OCI의 폴리실리콘 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세계 경기 침체와 중국 기업들의 도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면서 OCI는 이우현 사장이 처음 경영에 나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214억 원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우현 사장은 비태양광사업을 축소하고 태양광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2014년 OCI-SNF 지분 50%를 동업자인 프랑스 화학회사 SNF에 팔았고, OCI머티리얼즈를 SK에 넘겼다.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해 OCI가 반등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우현 사장은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경험을 쌓아 금융과 신사업 투자 분야의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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